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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본인 확인 결과 아니다"에서 결국 "확인해보니 맞다"로 입장이 수도 없이 바뀌었다. '본인 확인'에만 의존했던 소속사들은 수도 없이 뒤통수를 맞았다.
정준영과의 채팅방 참여 의혹이 불거졌던 용준형은 '몰카 논란' 초반 동영상과 무관하다며 이를 부인했지만, 이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하이라이트 탈퇴를 결정했다. 용준형의 소속사인 어라운드어스는 "뉴스에 공개된 불법촬영 영상 단체카톡방 대화내용 중 나온 가수 용 OO 이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라고 사람들이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등 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결국 용준형도 불명예 '탈퇴'를 피하지 못했다. 용준형은 말을 바꿨고, 소속사 역시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하며 용준형의 하이라이트 탈퇴를 알렸다.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FT아일랜드 최종훈 측도 마찬가지. 최종훈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경찰 유착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보도됐다.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지인이 경찰과의 긴밀한 연락으로 이를 해결해줬고, 보도를 막아줬다는 것.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은 인정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놨던 바 있지만, 이후 범행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하자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명명백백히 가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최종훈과 소속사에 벽을 한 층 쌓았다.
이 모든 입장의 번복은 '본인 확인'에만 의존하던 소속사가 자신의 발등을 찍은 결과다. 수 차례의 입장 번복으로 인해 각 소속사들은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 명백한 범죄 행위에 있어서도 '본인 확인 결과'가 통한다는 생각은 안일하다는 의견도 이어지는 중이다. 당장의 이미지 실추에 겁먹고 집착할 것이 아닌, 관리 부실과 소속사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반성과 모든 범죄의 시인이 필요한 때다.
경찰은 1월 말 승리가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의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클럽 내 마약 불법 유통(일명 물뽕(GHB), 신종 향정신성의약품)과 경찰 유착 논란 등을 조사해왔다. 또 전 대표이사인 승리의 외국인 투자자 상대 성매매 알선 의혹과 승리와 정준영이 함께 속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성관계 동영상 유포 사건이 차례로 불거지며 조사를 이어오는 중이다.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된 그룹 탈퇴와 은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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