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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승리→이종현 "입장번복" 4회차..'본인확인' 의존하다 뒤통수 맞은 소속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5 10:3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본인 확인 결과 아니다"에서 결국 "확인해보니 맞다"로 입장이 수도 없이 바뀌었다. '본인 확인'에만 의존했던 소속사들은 수도 없이 뒤통수를 맞았다.

빅뱅의 '전 멤버'인 승리로부터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는 이제 '몰카(불법촬영)'와 여성 비하 발언 등 '남성 카르텔'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 그리고 최종훈, 용준형, 이종현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모두 범행과 연관 사실을 부인했다는 것. 그러나 결국 수사가 진척되며 사실을 시인하고 탈퇴와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다.

승리는 지난 1월 말 사건의 실마리가 가장 먼저 드러난 후 버닝썬과의 연관설 자체를 부인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양현석 회장까지 앞장서며 승리가 연관이 없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승리의 신분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되고, 그 스스로 은퇴를 언급하며 YG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히며 승리와의 연을 끊었다.

정준영과의 채팅방 참여 의혹이 불거졌던 용준형은 '몰카 논란' 초반 동영상과 무관하다며 이를 부인했지만, 이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하이라이트 탈퇴를 결정했다. 용준형의 소속사인 어라운드어스는 "뉴스에 공개된 불법촬영 영상 단체카톡방 대화내용 중 나온 가수 용 OO 이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라고 사람들이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등 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결국 용준형도 불명예 '탈퇴'를 피하지 못했다. 용준형은 말을 바꿨고, 소속사 역시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하며 용준형의 하이라이트 탈퇴를 알렸다.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FT아일랜드 최종훈 측도 마찬가지. 최종훈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경찰 유착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보도됐다.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지인이 경찰과의 긴밀한 연락으로 이를 해결해줬고, 보도를 막아줬다는 것.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은 인정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놨던 바 있지만, 이후 범행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하자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명명백백히 가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최종훈과 소속사에 벽을 한 층 쌓았다.

이번에는 씨엔블루 이종현이다. 12일 일이 불거진 후 처음부터 "이종현은 해당 연예인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연관이 없다"고 부인했던 FNC는 또다시 뒤통수를 맞았다. 14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이종현을 실명으로 보도하며 정준영과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알렸다. 또한 영상도 공유받았던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을 가중시키는 중이다. 처음엔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엔 맞았던 다른 등장 인물들처럼, 이종현 역시 탈퇴 수순을 밟게 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모든 입장의 번복은 '본인 확인'에만 의존하던 소속사가 자신의 발등을 찍은 결과다. 수 차례의 입장 번복으로 인해 각 소속사들은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 명백한 범죄 행위에 있어서도 '본인 확인 결과'가 통한다는 생각은 안일하다는 의견도 이어지는 중이다. 당장의 이미지 실추에 겁먹고 집착할 것이 아닌, 관리 부실과 소속사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반성과 모든 범죄의 시인이 필요한 때다.

경찰은 1월 말 승리가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의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클럽 내 마약 불법 유통(일명 물뽕(GHB), 신종 향정신성의약품)과 경찰 유착 논란 등을 조사해왔다. 또 전 대표이사인 승리의 외국인 투자자 상대 성매매 알선 의혹과 승리와 정준영이 함께 속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성관계 동영상 유포 사건이 차례로 불거지며 조사를 이어오는 중이다.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된 그룹 탈퇴와 은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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