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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실버 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tvN '꽃보다 할배'(2013) 시리즈처럼, 짐꾼이나 비서 등 젊은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실버 세대가 전면에 나서 주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최근 등장한 '실버 콘텐츠'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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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배우다'는 각 나이대의 배우들이 등장해 '인싸 문화'(인사이더)를 배우는 모습을 담는 예능이다. 김용건으로 시작해 박정수, 이미숙, 정영주, 남상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실버 세대들의 바람은 TV예능에 앞서 1인 미디어 채널인 유튜브를 통해 먼저 불어왔다. '코리안그랜드마더'로 불리는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은 78만명(26일 기준)의 구독자를 확보한 대형 채널이다. 할머니 4인방이 등장해 가마솥에 '요즘 음식'을 만들어먹는 '가마솥 힙스터즈'도 인기 콘텐츠다. 할머니들이 가마솥에 감바스를 만들어 먹는 영상은 조회수 63만뷰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또 채널A '도시어부' 등으로 실버 세대의 인기를 주도했던 이덕화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이를 TV로 가져온 KBS2 '덕화티비'를 론칭하며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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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장에서 실버 세대의 활약은 지속될 예정이다. 고령화 시대에 따라 실버 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실버 세대가 보여주는 '요즘 애들' 문화가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고 젊은 세대와 노년층의 서로에 대한 관심을 부추긴다는 점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실버 세대의 콘텐츠가 우량 소비자인 2049 세대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실버 콘텐츠' 제작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는 중이다.
한 종편 예능 PD는 "실버 세대들이 지켜보고 기다리고 도움을 받는 것을 넘어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트렌드"라며 "노년 시청자뿐만 아니라 중년층, 그리고 젊은 세대의 시청자들까지 확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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