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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논란 속 마이웨이"…김기덕 감독,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11 16:3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투 논란으로 공분을 일으킨 김기덕 감독이 이번엔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심상치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특히 올해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으로는 김기덕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를 이끌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충격을 안겼다.

모스크바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김기덕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1996년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한 뒤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 충격적인 비주얼, 전례 없는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받았다"고 소개했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모스크바영화제는 동유럽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 영화제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 파노라마(Panorama), 유망주들(Great Expectations), 영 시네마 포럼(Young Cinema Forum), 회고전, 특별 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한때는 반파시스트 영화, 반제국주의 영화 등을 앞세우며 정치적인 색채를 짙게 풍겼으나 사회주의권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작품들을 두루 소개하며 최우수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관객상, 코닥상 등 다양한 수상 부문을 만들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한국영화로는 제16회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89, 임권택 감독)로 여우주연상, 제18회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살어리랏다'(93, 윤삼육 감독)로 이덕화가 남우주연상, 제39회 모스크바영화제에서 '보통사람'(17, 김봉한 감독)으로 손현주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3년 열린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는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0년 열린 제22회 모스크바영화제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실제상황'이 경쟁부문으로 초청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깊은 모스크바영화제이지만 올해엔 심사위원장으로 김기덕 감독을 위촉해 적잖은 논란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13) 촬영 당시 중도 하차한 여배우A로부터 성추행, 폭행,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MBC 'PD수첩'을 통해 또 다른 여배우들 및 스태프들의 성폭행 및 성추행 폭로가 이어져 공분을 샀다.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머무는 등 대중의 시선을 피했다. 경찰의 내사 착수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은 파문을 일으킨 이후 3개월 만인 그해 6월 'PD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서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밝힌 여배우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허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여배우 A와 MBC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또한 김기덕 감독은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지난 2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는데, 당시 한국여성민우회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며 잡음을 일으켰고 3월 열린 제17회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역시 공식 초청돼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신을 미투 가해자로 폭로한 여배우A와 이를 방송에 다룬 MBC를 상대로 1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논란을 샀다.


이렇듯 한국 관객의 비난을 피해 해외 영화제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며 마이웨이 중인 김기덕 감독.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 채 해외 영화제로 근근이 활동을 유지 중인 그가 모스크바영화제에서는 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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