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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박유천, "마약NO" 눈물의 오리발→19일 만에 마약인정 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8:49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수원지방법원에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드디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처음으로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했다. 박유천이 혐의를 인정한 건 눈물의 결백 주장 기자회견을 연 지 19일 만이었다.

박유천은 올해 2월 17일과 3월 10, 12일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3월 10일 이뤄진 마약 구매 혐의를 제외한 두 건의 혐의는 인정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유천은 마약 관련 혐의를 강력 부인해왔다. 황하나가 자신을 마약 공범으로 지목하자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 이 건에 대한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며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다. 이 '악어의 눈물' 때문에 대다수의 대중도 황하나의 복수극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16일 경찰이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그로부터 모발과 소변 등을 제출받아 마약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오자 박유천은 더욱 당당해졌다. 그는 1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있는 그대로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 조사 후 체모 대부분을 제모하고, 수차례 머리카락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증거인멸의혹이 불거졌다. 또 박유천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CCTV 영상도 나왔다. 하지만 이 때도 박유천 측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 제모는 과거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에도 했던 것이고, CCTV 영상에 대해서는 박유천도 설명할 수 있다"며 MBC와 '뉴스데스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식 결과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돼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도, 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도 박유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갔는지 경위를 검토 중"이라는 알 수 없는 논리로 억울함을 피력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수원지방법원에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토록 굳건하게 버티던 박유천이 대체 왜 마음을 바꾼걸까.


구속된 것에 대한 정신적 충격이 박유천을 흔들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박유천은 26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그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까지 유치장에서 지내게 된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인데다 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돼 기댈 곳이 없는 만큼,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

실제로 박유천은 28일 구속 후 첫 경찰조사에서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정신적 충격도를 고려해 제대로 된 진술을 받고자 조사를 연기했다. 그리고 경찰의 심리게임대로 박유천은 다음날 바로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이 눈물로 내밀던 오리발을 거두며 마지막까지 남았던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 박유천 갤러리 팬들은 '마지막 편지'라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줬다.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는 말을 이해한다.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주려 한다. 마지막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줄테니 앞으로는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남은 마약의 사용처와 추가 투약 여부 등 여죄를 추궁한 뒤 이번 주 내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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