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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드디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동안 박유천은 마약 관련 혐의를 강력 부인해왔다. 황하나가 자신을 마약 공범으로 지목하자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 이 건에 대한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며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다. 이 '악어의 눈물' 때문에 대다수의 대중도 황하나의 복수극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16일 경찰이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그로부터 모발과 소변 등을 제출받아 마약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오자 박유천은 더욱 당당해졌다. 그는 1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있는 그대로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식 결과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돼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도, 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도 박유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갔는지 경위를 검토 중"이라는 알 수 없는 논리로 억울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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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것에 대한 정신적 충격이 박유천을 흔들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박유천은 26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그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까지 유치장에서 지내게 된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인데다 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돼 기댈 곳이 없는 만큼,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
실제로 박유천은 28일 구속 후 첫 경찰조사에서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정신적 충격도를 고려해 제대로 된 진술을 받고자 조사를 연기했다. 그리고 경찰의 심리게임대로 박유천은 다음날 바로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이 눈물로 내밀던 오리발을 거두며 마지막까지 남았던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 박유천 갤러리 팬들은 '마지막 편지'라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줬다.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는 말을 이해한다.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주려 한다. 마지막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줄테니 앞으로는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남은 마약의 사용처와 추가 투약 여부 등 여죄를 추궁한 뒤 이번 주 내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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