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먼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 반짝반짝영화사 제작)에서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강한 신념을 지닌 원칙주의자 재판장 김준겸을 연기한 배우 문소리(45).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배심원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
무엇보다 문소리는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유독 몸을 쓰지 않은 캐릭터였다. 내 이야기를 펼쳐내야 한다는 의지 자체를 마음속에 정리를 하고 나는 이 모두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8명의 배심원, 검사, 피고인, 변호인을 모두 품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나의 원칙과 방향은 분명해야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대립각을 세우거나 빌런이 되면 훨씬 연기하기 수월했을 것 같다. 그러나 프리 단계부터 이야기하기를 그런 구조로 내 캐릭터가 가길 원한 게 아니었다. 이들이 보기엔 권위적일 수 있고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법원 내에서는 권력 지향적이거나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다. 사람을 심판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가장 크게 느끼고 감당해야 하는 위치였다. 자신의 소신과 내 실력으로 버텨온 사람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전달할까 우려한 부분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
특히 "뭐든 적당히 하는 법이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남편인 장준환 감독도 나에게 '뭘 한 번 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분'이라고 말한다. '적당히'가 안 되는 것 같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하는 스타일이다.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와도 끝까지 하는 편이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많다. 그래서 남편이 옆에서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배우와 동시에 연출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직업으로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 집안에 장준환 감독 하나로 충분하다. 직업은 배우가 되고 싶다. 감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 보다 만약 내 안에서 굉장히 중요해지고 표현하고 싶다면 하고 싶다. 실제로 '깐느문' '천만 감독'이 되고 싶다는 욕망은 없다. 칸영화제에 가지 않아도 세상엔 훌륭한 영화가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초대를 받는다면 좋겠지만 초대받지 않아도 의미 있는 작품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로,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 등이 가세했고 홍승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