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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소연의 연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개연성을 붙잡고 있다.
11일 83회와 84회를 방송하며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조정선 극본, 김종창 연출)은 자극적인 소재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중이다. 전인숙(최명길)과 강미리(김소연)의 친모녀 에피소드는 방송 내내 이어지며 답답한 전개를 쌓았다. 친모녀 관계임을 들키기 위해 사는 듯이 과감한 행동을 이어왔던 강미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수십 회를 보내왔던 한종수(동방우)는 어린 아내 나혜미(강성연) 덕분에 드디어 강미리와 전인숙의 관계를 모두 알게 됐다.
게다가 자극적 소재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극단적 선택도 그려졌다. 한종수가 전인숙이 강미리의 엄마라는 사실을 안 뒤 극도의 분노를 드러낸 것. 강미리를 끌고 오라는 한종수에게 전인숙은 그럴 수 없다며 집을 나섰고, 결국 다리 위에서 떨어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때 뒤에서 등장한 강미리의 한 마디가 그의 선택을 막아냈다. 강미리는 전인숙에게 "엄마"라고 소리치며 "나 임신했단 말이야. 죽을 거면 미역국 끓여 주고 가. 당신이 나에게 해준 게 뭐 있어. 엄마 노릇은 하고 가란 말이야"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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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획과는 동떨어진 전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에게 더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엄마와 남편, 재벌가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에 선 김소연의 열연은 그나마 '세젤예'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뻔한 스토리 속에서도 눈물을 쏙 빼는 열연을 하는 그의 어깨는 드라마 연장으로 인해 더 무거워졌다. '세젤예'는 이같은 스토리로 100회를 넘어서 108회를 끝으로 마무리하게 된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청률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고정 시청층이 뚜렷하게 드러나던 KBS2 주말드라마지만, '세젤예'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3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그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KBS로서도 낯선 일일 것. 모든 카드를 다 쓴 상황인 현재의 시청률은 26.9%와 3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심지어 평균 시청률로 봤을 때는 30%선도 넘지 못했다. '황금빛 내 인생'과 '하나뿐인 내편'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는 '세젤예'로 50%대 시청률을 꿈꿨지만, 결국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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