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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세호는 유재석에게 "인생의 주연과 조연 중 어느 쪽에 가깝냐,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욕심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재석은 "사실 난 주인공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뜻밖의 고백을 꺼냈다.
혜화동답게 공연 관계자들이 많았다. 한 남성은 "내가 행복할 때 남이 불행할 수도 있다는 걸 최근에 느꼈다"며 남다른 심경을 전했고, 역시 공연 일을 한다는 여성은 "내 삶은 미스터리다. 하루는 좋았다가 다음날은 또 변한다. 하루하루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문제 풀이에 성공해 상금을 받자 "지금 인생은 희극"이라며 미소지었다.
서울대 병원답게 남다른 두뇌를 지닌 '엄마친구 아이'들도 등장했다. 한 남성은 SAT 2400만점에 2340점을 받고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의대 본과 1학년에 편입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은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 아니다. 서울대에 오니 성적대로 줄을 세우더라. 난생 처음 본 등수도 받았다. 똥줄 탄다"며 문화적 차이에 한숨을 쉬었다. 그는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과 4학년인 또다른 의대생은 의사 국가고시를 2주 앞둔 상태였다. 수능 500점 만점에 490점을 받았다며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니까 아버지가 현수막을 동네 이곳저곳에 붙인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5일 연속, 하루에 11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한 기억이 있다"면서도 "수면시간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전 잠을 충분히 자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도 "의사는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 치료 확률이 낮은데 냉정하게 진료해야하는 상황이 힘들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통신대학교 경비와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그는 "방송대 경비 방승대다. 필연"이라며 두 사람을 웃겼다. 그는 "젊을 때 IT 기업에서 크게 성공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이 풀리지 않았다. 적금을 많이 해두지 않은게 후회된다"면서 "요즘 극작가, 사진작가 공부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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