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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청일전자 미쓰리'가 '미생'과 '나의 아저씨'에 이은 tvN표 휴먼 드라마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생'에서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사회초년생 장그래와 불신에서 서서히 믿음을 갖고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오상식 차장의 관계가 짙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했다.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나의 아저씨' 속 박동훈과 이지안의 관계도는 조금 특별했다. 언제나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였던 바보같이 친절한 박동훈과 차갑고 이기적인 현실에서 희망 따위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이지안은 내면의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고 어루만지며 작은 변화를 겪었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마주한다는 점은 같지만, 일보다 먼저 사람 대 사람으로서 교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여기에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이야기는 나와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투영하며 차원이 다른 공감을 자아냈다. '미생'에서 오상식이 보여준 샐러리맨의 애환이나, '나의 아저씨' 속 노모, 형제, 아내, 아이까지 책임져야 할 가장의 짐을 짊어진 박동훈, '청일전자 미쓰리' 속 팍팍한 현실에 열정마저 잃은 유진욱까지. 이들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존경받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을 가진 불안정한 '어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다. 또한 장그래, 이지안, 이선심은 기성세대의 무시와 편견으로 가득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년생이자 말 그대로의 '미생'으로서 이 시대 청춘들이 처한 현실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끔 했다. 무엇보다 '나의 아저씨'에서 소시민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낸 후계동 사람들이 있었다면, '청일전자 미쓰리'에는 청일전자 패밀리가 있다. 공단이 밀집한 중소기업을 배경으로 그곳 사람들의 애환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현실 초밀착 스토리야말로 공감을 증폭시키는 원동력인 것이다.
한편,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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