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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헤이즈 "오디션 프로 안타까워, 난 운이 좋은 케이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13 13:42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헤이즈는 2015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얼굴을 알린 케이스다.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헤이즈는 랩과 노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과 사투리, 털털한 성격까지 매력을 대방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나한테는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언프리티 랩스타2'가 아니었다면 랩도 하고 노래도 하는 나를 알릴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나는 정말 좋게 생각한다."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최근 '프로듀스' 시리즈 및 '아이돌 학교'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논란이 불거지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병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서 헤이즈가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를 하고 싶고 춤을 추는 게 좋아서 참여하는 거다. 실력이 너무 출중한데 그 외적인 부분에서 끼가 없을 수도 있다. 그 외적인 부분에서 매력 어필이 안될 수도 있다는 점, 온전히 실력 만으로는 높이 올라가기가 힘들다는 점이 안타깝긴 했다. '저런 것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솔직히 한 적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헤이즈는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폴킴 픽보이와 '눈치'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놀면 뭐하니'는 내가 만약 개인적으로 앨범을 작업한다면 절대 나올 수 없었던 스타일의 곡이다. 그래서 한번쯤은 해보고 싶지만 내 앨범에 넣기엔 갑작스러워서 시도해보지 못했던 곡을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하게 돼서 좋았다. 선배님들도 나이스하셨고 순조로워서 좋았다. 여러 명이 작업하는 게 사실 힘든 일인데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예능에서의 러브콜도 많지만 헤이즈의 진가는 차트에서 드러난다. '앤드 줄라이(And July)' '비도 오고 그래서' '널 너무 모르고' '돌아오지마' 등 발표하는 곡들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음원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헤이즈만의 독창적인 보컬과 솔직담백한 가사가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덕이다. 그렇다면 헤이즈가 생각하는 본인의 인기 비결은 뭘까.


"나는 시대적인 것도 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들이 갑자기 2016~7년 붐이었다. 나도 그 시기를 굉장히 잘 탄 것 같다. 그 속에서 나는 가사를 정말 솔직하게 꾸밈없이 쓴다. 내가 겪는 일들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겪을 거고 다른 사람도 겪는 일을 나도 겪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꾸밈없는 가사를 써서 대중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클 거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로 곡을 쓰는데 요즘엔 일 밖에 안하고 삶에 변화가 없으니까 영감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상상으로 가사를 쓰면 내 색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추'도 당장 겪은 일이 아니고 삶의 패턴이 요즘 단조롭다. 나는 뭐든지 다 메모를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기계적으로 뭐든 노래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게 일기에 멜로디를 붙인 거다. 그게 내 방식이니까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치거나 그런 건 없다. 좋다. 재미있다.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지만 아직은 준비가 안 됐다. 무조건 일이다. 이런 성향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타났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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