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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혜수(50)가 "캐릭터보다 김혜수가 먼저 보인다는 부담감, 어렸을 때 늘 콤플렉스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가 죽던 날'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혜수와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사로잡은 이정은, '괴물 아역'으로 떠오른 노정의의 쫀쫀한 앙상블이 돋보인 작품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김혜수는 삶의 벼랑 끝에서 자신과 닮은 소녀 세진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점차 몰입되는 캐릭터 현수로 변신, 감춰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차 자신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는 진폭이 큰 인물의 감정을 완벽히 소화했다. 2016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내가 죽던 날'에서 다시 한번 형사 캐릭터를 맡은 김혜수는 사건 이면에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의 집요함은 물론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린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고 디테일한 열연으로 채우며 '충무로 톱 클래스' 품격을 입증했다.
이날 김혜수는 "그동안 '극 중 인물보다 김혜수가 먼저 보인다'라는 평이 더러 있었다. 그런 지점이 숙제였다.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배제하려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죽던 날'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웠다. 나의 어두운면, 상처, 고통을 감추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됐다. 너무 자연스럽게 심도 있게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대표작을 잘 모르겠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타짜'(06, 최동훈 감독)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건 본 분들이 말하는 것이다. 최동훈 감독 작품에서의 김혜수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박지완 작품 안에서의 김혜수는 아닌 것 같다. 대표작은 보는 분이 정해주면 그 정도인 것 같다. 오래 연기해서 대표작이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대표작이 없어봐서 대표작이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그정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박지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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