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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엄지원 "배우로서, 스테디셀러보다 新장르 도전에 재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1-27 09:50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엄지원(43)이 20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2002년 데뷔 후 수많은 인생작을 남겼던 엄지원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 인생캐릭터가 추가됐다. 24일 8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은 엄지원의 인생 연기를 유감없이 담아낸 명작.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엄지원은 그중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공감 가득한 연기를 전달하며 호평받았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매회 진행되는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엄지원과 박하선, 장혜진, 최리 등의 연기력이 남다른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매회 등장하는 B급 스타일의 연출력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산후조리원'은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라는 의미 있는 대사를 남기며 종영,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엄지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을 통해 '산후조리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엄지원은 그동안 전문직 여성, 진취적인 여성상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던 이. '산후조리원'을 통해서는 밖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산후조리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역할을 맡으며 반전을 꾀했다. 엄지원은 "기존의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는 복합 코미디여서 좋았다.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도 코미디를 풀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해보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해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내게 있어서 이 작품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엄지원은 "책임감보단 사명감이 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 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늘 있다. 여성이 극을 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거, 주체적인 걸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중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방향이 맞는 작품을 만나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뷔 20년을 맞은 엄지원은 지금까지 연기를 해올 수 있던 원동력이 재미와 아쉬움이었다고 했다. 엄지원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의 첫번째는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아쉬움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잘했지?', '이번에 진짜 잘했다'라는 느낌을 스스로 받아본 적이 없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만족할 만한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20년을 맞이하며 연기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엄지원은 "데뷔 초엔 캐릭터 표현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를 고민한다. 배우로서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중. 그는 "많은 분들이 스테디셀러 같은 작품들을 좋아해 주시기도 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장르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때 흥미롭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들이 작품화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엄지원은 남은 2020년에 대해 "올해 유독 바쁘게 지냈다. 드라마 2편에 영화촬영까지. 남은 한달은 정신없이 달라온 2020년을 돌아보고 싶고, 더불어 2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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