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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라떼부모'가 세대통합을 이룰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라떼부모'를 만든 이지선 PD는 "현재 직업군에서 레전드이자 이어오고 있는 1세대와 그 길을 같이 가는 2세대 가족들의 이야기다. 다른 가족 예능과는 달리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거 같다. 숙명적으로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고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세대공감과 웃음, 재미,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인사이트까지 드리고 싶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떼부모'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아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부자, 모녀, 모자 가족들 모두 '라떼'를 인정하는 이들과 인정하지 않는 이들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디자이너 부자의 아버지 이상봉은 "저는 '라떼'라는 단어도 솔직히 몰랐다. 이번에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 뒤로는 이제 조심하게 된다. '혹시 라떼부모가 나오는 거 아닌가' 하면서. 제가 학교에도 있기 때문에 조교와 수업 끝나고 한 잔을 하는데 '너 혹시 이런 단어 아니'하고 물으니 바로 말하더라. 많은 사람들은 아는데 저만 몰랐구나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 아들과 맥주 한캔 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되더라. 같이 일하면서도 대화가 없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워지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있다. 가족에 미안했던 마음을 풀어볼까 하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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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모자 어머니 김미정은 "라떼라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에 대해 설명하면 받아들이지 않고 '구세대'라고 한다.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부딪혀서 저는 정말 '라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했던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도움을 주려고 잘 하라고 하는 거다"고 했다. 아들 김유철은 이에 "저희 부모님은 저한테 운동 선배고, 코치고, 학교 교수님인데 전공이라 수업 때도 만난다. 아침에 훈련하고 오후에도 하고, 코치님에게 지적을 받고 왔는데도 학교에서 얘기하고, 집에서도 얘기하고, 아빠도 엄마도 얘기하니 코치가 한 다섯 명 되는 거 같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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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부자 아버지 박완규는 "많이 오해하시지만 저는 올해 마흔 여덟이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다른 때는 전혀 그런 걸 못 느끼는데 게임 얘기나 정치 사회 얘기, 역사 얘기도 자유롭게 하는데 음악 관련해서는 저도 모르게 나온다. '이렇게 해야지'하고, 아들은 '아버지 이렇게 하면 되는데요'하면 저는 또 '나 때는 산에 올라가 소리 질렀다고'한다. 그걸 못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지만, 반대로 아들이 저를 보면서 '구세대구나'하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아들인 박이삭은 "삶에서는 터치가 없는데 음악에는 '나 때는 산에서 소리 지르고 했는데, 너는 그만큼 노력을 안 하는 거 같아'하면서 저와 비교하다 보니, 저는 거기서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버지는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분 아니냐. 거기서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이렇게 서로의 격차가 큰 가족들이지만, '라떼부모'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고 있는 중. 가족들은 촬영을 하면서 화가 나는 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는 얘기를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지선 PD 역시 '라떼부모'의 존재 이유에 대해 "라떼부모는 1, 2세대의 갈등을 잘 다루고 있지만, 보통 예능은 화해를 시키거나 솔루션을 주는데 저희는 그런 것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예능을 만들려고 했다. 현장에서 1세대 분들은 말씀이 많기 때문에 이왕이면 2세대 중심으로 펼쳐지지 않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히며 시청을 독려했다.
'라떼부모'는 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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