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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0.5실점'수원의 철통수비, 요코하마 막강화력 잠재운다[ACL프리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07 06:00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7일(한국시각) 벌어지는 수원 삼성-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은 전형적인 방패와 창의 대결이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기적과도 같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1패를 안고 재개된 대회에 돌입한 수원은 광저우 헝다와의 2연전에서 0대0과 1대1로 비긴 뒤,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비셀 고베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두 팀과의 3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2실점, 평균 0.5골만을 허용했다.

양상민 민상기 장호익으로 이어지는 '철의 스리백'이 일군 성과다. 체구가 작고 발이 빠른 양상민과 장호익이 장신 센터백 민상기를 양 옆에서 '보좌'했다. 민상기는 공중볼 처리에 앞장 섰다. 장호익은 뒷공간을 찌르는 패스를 적절하게 차단했다. 양상민은 노련하게 수비 리딩을 하면서 빌드업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미드필더 한석종이 이들 앞에서 수비를 보호하고, 골키퍼 양형모가 든든히 뒷받침했다.

요코하마전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수비 핵심 민상기가 고베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 그는 대회 잠정중단 이전에 열린 조호루 다룰 탁짐전에서 경고를 받았었다. 조호루가 코로나19 문제로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기 관련 기록은 삭제됐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경고 및 퇴장 기록은 남았다. 중요한 경기에 중요한 수비수를 잃은 박 감독은 박대원 이풍연 등에게 대체 역할을 맡길지, 수비 전술을 바꿀지 고심 중이다.

요코하마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동아시아 팀들 중 최강 화력을 뽐냈다. 6경기에서 경기당 2골이 넘는 13골을 몰아쳤다. H조 5차전에서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를 4대1로 물리쳤다. 마르코스 주니오르, 에릭 등 J리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브라질 공격수들과 지난해 MVP에 빛나는 윙어 나카가와 테루히토가 이끄는 공격은 파괴력이 넘친다는 평가다. 리그에선 크게 존재감 없는 백업 공격수 오나이우 아도는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팀내 최다인 4골을 넣었다. 요주의 인물이다.

결국은 7명에 달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득점자를 보유(수원은 3명)한 요코하마의 공격을 수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방어할 지가 관건이다. 그런 다음 공격쪽에서 임상협 김건희 김태환 고승범 등이 골을 만들어주길 기대해야 한다. 박건하의 수원은 수비색이 강하지만, 득점을 만드는 과정도 나쁘지 않다. 광저우와의 2경기에서 각각 17개와 16개의 슛을 시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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