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김선영이 연기하는 희숙은 대들며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세 자매 중 첫째 딸이다. 상처가 곪아 속이 문드러져도 '미안하다' '괜찮다'는 말로 버티며 살아왔지만 가려져 있던 모든 상처들이 어느 순간 곪아 터지고 모든 것들이 흔들리게 된다.
|
김선영은 극중 다뤄지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의 소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는 이 영화가 물리적인 가정폭력이나 아동 학대가 스토리에 중심에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학대와 폭력은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것도 있지만, 눈빛의 폭력, 언어의 폭력도 있다. 우리는 늘 모두가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엄마로서 나의 눈빛과 내 한숨이 어떨 때 아이에게 학대이고 폭력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자매'는 우리가 어떻게 그런 것들을 어떻게 치유하고 봉합하는지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물리적인 폭력과 학대가 중심에 놓은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또한 촬영 내내 장윤주의 연기 선생님을 자청했다는 김선영은 "윤주가 아무래도 연기를 많이 쉬었고 저는 연기 디렉팅을 극단에서 늘 해왔기 때문에, 윤주가 원하면 촬영 때 마다 도와주겠다고 했다. 윤주가 좋다고 했고 촬영 내내 윤주의 연기를 보면서 상의하고 도왔다. 굉장히 친밀해 졌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주는 정말 놀라운 배우다. 연기라는게 디렉팅도 중요하지만 흡수력이 정말 중요하다. 윤주는 워낙 몸으로 많은 감정을 표현했던 친구 아닌가. 얼마나 많은 창의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왔겠나. 제가 디렉팅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이 족히 50명이 될 텐데, 그중에서도 윤주는 흡수력이 가장 '어메이징'했다. 제가 거의 찬사를, 찬양을 했다. 제가 정말 윤주에게 반했다"고 말했다.
|
또한 배우로서 가진 신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 마음 속에서 연기라는 것은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사람이 해주신 말인데 '배우는 누군가를 공감해야 할 의무를 가졌다'라고 하더라. 저는 그래서 늘 그 말을 생각한다. 늘 누군가를 공감하는 의무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공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나. 사람에 대해 잘 공감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오해가 된다. 하지만 공감이 의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을 더욱 깊게 생각하고 집중하게 된다.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쳐스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