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음문석이 박찬호를 잇는 '투머치토커' 매력을 자랑했다.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에 댄스가수 SIC으로 활동 했던 음문석에 김희철은 "'10개월'이라는 형 노래가 있다. 할부 10개월을 고민하는 거다. 노래 너무 좋아한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전에 신인 때 김용만 선배를 만난 적이 있는데 저한테 '에스아이씨씨라고 불러야 하냐'라고 물었던 게 기억난다. 그래서 그냥 '식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했다"라며 회상했다.
2005년 '상상플러스' 이후 15년 만에 처음 예능에 나오는 거라는 음문석. 김용만은 "내가 무에타이를 하는데 운동하는데서 봤다. 며칠 전에 전화해서 '무에타이 합 좀 맞춰볼 수 있냐' 하더라. 열정남이다. 무에타이는 합이 없다"라고 폭로했다.
'열정 과다' 음문석이 피곤하지 않냐는 말에 김영광은 "저는 본론만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형이랑 얘기하면 한 시간 이야기할 걸 두, 세시간을 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음문석은 "이제야 알았다. 나는 영광이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둘이 이야기 하는 방법은 '영상통화'로 한다고. 음문석은 "저는 영광이가 너무 좋았다. 3시간도 통화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인싸킹'이라는 별명에 "제가 중3말에 올라왔다. 핸드폰 번호 중 가장 친한 친구, 가족들 빼고 다 지웠다. 지금 생각해도 좀 멋있다.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철 없다"며 "번호를 지운 건 '새로 개척하다'라는 마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2,3천개가 넘어갔다. 연락처를 쭉 보니 '내가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휴대폰 속 번호가 3600개 정도 된다고.
음문석은 "학교는 백업댄서로 활동하다보니 공문으로 처리했다"며 "god, 량현량하, 스페이스A 백업댄서를 했다"라며 반전 이력에 대해 밝혔다.
|
|
|
|
이어 "꿈을 결심하고 아버지에게 '저 서울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저한테 '그려'라고 했다. 이유도 안물어봤다"며 "누나가 둘이고 아들은 저 하나다. 아버지에게 나중에 물어봤더니 '네가 간다는 데 내가 뭐라하냐. 실패해도 네가 하고 성공해도 네가 하는 거다'라고 하시더라. 알고 보니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 아버지도 제 나이 때 서울에 올라오셔서 버스운전을 하셨다더라. 그래서 저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거다"라고 사연을 밝혔다.
음문석은 "저는 철칙이 술자리 가서도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저만의 철학이 있다. 말을 할 때 언어로써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를 해주자'라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초대장 찢을 수 없냐"고 장난쳤다. 송은이는 "김영철이 생각난다. 소개해주면 어떠냐"라고 물었고, 음문석은 탐탁치 않아했다. 그는 "말의 주도권을 누군가 잡으면 아무 생각없이 보조를 해준다.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챙겨준다"며 '투머치토커' 다운 면모를 보였다.
'상상플러스' 시절에 대해 음문석은 "신인 시절에 방송 나가는데 가족들은 경사다. 당시 '상상플러스'는 최고였다. 제 이름이 좀 힘들다. 노현정 아나운서가 '엄문식씨 틀렸습니다'라고 한 거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189cm 장신인 김영광이기에 키스신 키 차이에 관심이 썰렸다. 음문석은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신 상대가 신화 이민우"라고 말해 멤버들은 흥미를 잃었다.
'열혈 사제'로 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음문석은 극중에서 단발 헤어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희철 닮은꼴'로 주목받기도 했다고. 음문석은 "정말 많이 들었다. 광고 촬영 갔는데 '김희철 아냐'라고 말한 감독님도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
|
|
|
이어 "큰 누나가 말해주길 아버지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셨다더라. '가게라도 해주고 죽어야 했는데'라고 많이 하셨다. 제가 무명이 길었지 않냐. '문성이는 그때 나한테 다 줬어'라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청소'에 대한 퀴즈에 음문석은 "분명히 청소기로 밀어도 다시 머리카락이 빠져있다. 머리를 말리고 나면 가슴을 쓸어본다. 몇가닥이 붙나"라며 탈모를 걱정했다. 지금은 탈모약과 두피마사지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독림영화 '미행'으로 칸 영화제에 가본 음문석은 "현슬기라는 배우 친구가 쓴 시나리로를 보고 연출 해볼게 해서 동료 배우들과 만들었다. 처음부터 칸을 염두해본 건 아니다. 메일로 '칸 영화제' 초청창을 받았다. 경쟁부분으로 초청되면 비행기표가 나오는데 우리는 비경쟁 부분이었다. 모든 경비는 제 부담이었다. 초청파티도 갔다"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제가 언어도 안되는데 혼자 칸으로 갔다. 숙소도 되게 쌌다. 에펠탑이 보이는데 1박에 3만 5000원이더라. 말이 안되지 않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 표도 어떻게 뽑는지 모르겠더라. 버스를 탔는데 동양인 모녀가 있어서 은근슬쩍 '한국분이세요?'라 했더니 바로 대답을 하시더라"라며 "여행을 오신거였다. 그래서 지하철 타는 법을 물었더니 같이 가주셨다.
|
|
|
|
숙소는 아주 높은 층에 있었다고. 음문석은 "오르고 또 올라 도착한 방문을 열었는데 너무 놀랐다. 지붕이었다. 방이 아니었다. 중세시대 하인이 지내던 방이었다. 예약할 때 봤던 에펠탑 뷰는 보이질 않았다. 알고 보니 지붕에 있는 창을 열고 올라서면 그냥 바깥인 거다. 그렇게 해야 에펠탑이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방은 가방을 뉘어놓을 수도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도 했다.
음문석은 계속 칸 에피소드를 하고 싶어했다. 음문석은 칸 영화제에 대해 "이게 축제구나 했다. 한국에서 멀어진 만큼 내가 더 잘보였다. '내가 치열하게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행복해보였다. '나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음문석도 런웨이에 선 경험이 있었다. "SIC일 때 브랜드 모델이었는데 디자이너가 런웨이에 서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발을 교차해 턴을 했다. 밑에서 관계자들이 보는데 제가 너무 당황을 했다. 내려오자마자 그냥 갔다"며 "디자이너는 그 뒤로 못봤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