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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오(44) '루카'로 '죽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지난해 9월 이미 촬영을 마쳤던 '루카'는 오랜 기다림 끝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화상 인터뷰 카메라 앞에 선 김성오는 '루카'가 완전히 종영한 소감에 대해 "'루카'가 사전제작으로 다 찍어둔 상태에서 방영이 됐고, 그래도 저금 지난 상황에도 저도 '루카'를 본 상황이라, 찍을 때는 액션 신도 많아 고생스러웠지만, 방송을 보면서 추억을 되살리며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특히 12회 초반에 자신이 연기한 이손이 숨을 거둔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결말까지 대본을 보지 않았다는 그는 '루카'의 파격적인 결말을 방송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최종회에서 '루카'는 지오가 괴물이 되기를 결정하는 파격 엔딩을 맞았다. 김성오는 "'이손이 이렇게 죽는구나'만 알고 방송으로 엔딩을 보려고 지금까지 몇 개월간 대본을 보지 않았다. 그래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결말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저도 궁금했다. 어제 보면서도 '이런 결말을 드라마에서 시도하고 보여줬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전혀 예상된 결말이 아니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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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는 "어제인가 댓글을 봤는데, '제발 좀 손이 죽여줘라'는 것을 봤다. 그게 약간 기분이 좋았던 것이, 찍으면서도 저도 '얘는 진짜 빨리 죽어야 끝나는데, 죽어야 편해지는 애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그런 거 같다. 모든 분들이 '죽지 못해 산다'고 하시듯이, 촬영을 하면서도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번 반복되는 삶을 살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를 생각하고, 가기 싫은데도 의미 없이 학교에 가는 평범한 생활을 반복하지 않나. 이손에게도 다른 삶을 선택하지 못한 채 인생의 패턴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있던 거다. 그걸 잘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이어 "가장 많은 액션을 찍은 작품이라, '아직 김성오 죽지 않았구나, 아직 늙지 않았구나, 아직 내 몸은 살아있구나'. 나의 '아직 살아 있어!' 이런 파이팅을 할 수 있는, 다음 작품을 더 잘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었다"며 '루카'가 남긴 의미를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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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손과 유나의 감정선은 김성오의 '멜로 눈빛'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김성오는 "이손은 유나와 떠나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손 옆에 유나가 있다면 유나가 불행해진다는 것을 이손이 너무 알았던 거다. 그래서 유나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유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내 곁에 두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남자였다. 이손은 자신은 완성된 남자가 아니며 남편도 친구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마음을 가졌던 거 같다"고 했다. 특히 그의 눈빛 덕에 '멜로를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생긴 바. 김성오는 "제 과거 연애사를 보면 어마어마하다"며 너스레를 떤 뒤 "사람이 가장 잘 아는 감정이 바로 사랑과 멜로일 거다. 저 역시도 시켜만 주신다면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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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는 '루카'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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