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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사극 장인' 이준익 감독과 '연기 장인'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만나 또 하나의 품격 높은 명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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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 작품 장르를 불문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는 '연기 신(神)' 설경구는 1993년 데뷔 이후 28년 만에 '자산어보'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무장, 정약전 그 자체로 완벽히 녹아든 설경구는 또 한 번 역대급 파격 변신하며 대표작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대세' 변요한은 '자산어보'에서 어부 창대로 변신, 역사책을 찢는 싱크로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거듭난 '심(心) 스틸러' 이정은 역시 설경구, 변요한 사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전매특허 '생활 연기'로 '자산어보'의 완성도를 200%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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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 이전 흑백 영화였던 '동주'와 비교에 대해 "'동주'는 어둡지만 생생하게 그리려고 했다. '자산어보'는 어둠보다 밝음이, 흑보다는 백이 많이 담겨있다. 우리는 늘 시대와 불화를 겪고 있는데 그럼에도 삶은 재미진다. 이렇듯 '자산어보'는 흑보다 백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흑백이지만 더 많은 색을 느꼈다. 자산의 색을 느꼈다"고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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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영화 시상식 시상을 하러 갔다가 이준익 감독의 책을 받았다. 사극 영화라고 하고 그게 '자산어보'였다. 일단 이준익 감독이라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동안 몇 번 제의가 있었지만 사극이 어렵다는 이유로 몇 번 미뤘다. 나이가 좀 더 먹고 난 뒤 사극이 편하게 받아들여졌다. 이준익 감독의 사극을 한 번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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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를 타는 장면은 수조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다. CG 촬영이 많아 멀미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도 뱃멀미가 없다. 촬영 전 흑산도를 찾아가 공부했다. 영화를 봤을 때 배를 타고 가는 정약전과 창대의 모습이 굉장히 쓸쓸해 보이더라. 홍어 해체 등 이정은 선배와 같이 배웠다.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그저 약전 선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가 내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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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는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 그리고 정진영, 김의성, 류승룡, 조우진 등이 가세했고 '변산' '박열'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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