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창간특집] 아프리카TV, 'ALL' 대회 만들고 성공시킨 비결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1-03-22 06:00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가 또 하나의 히트작을 선보였다.

전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맹활약을 했고, 이제는 현역을 떠난 전 프로게이머나 최고 수준의 아마추어들이 한데 어울려 펼치는 일종의 LoL 시니어리그 'ALL'(아프리카TV LoL 리그)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2월 조 지명식을 시작으로 파일럿 시즌을 시작한 'ALL'은 지난 15일 진행된 4강전까지 누적 시청자수가 무려 325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며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보유한 e스포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직 프로게이머와 수준급 BJ들이 참가해 높은 수준의 경기력과 재미를 함께 주고 있기 때문이다. 'ALL'은 현역 최고수 게이머들이 활약하는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를 제외하곤 참가 기준이 가장 높은 대회이기도 하다. 워낙 레벨이 높다보니 팬들 사이에선 '천상계 대전'이라 불리고 있다.

무엇보다 현역을 떠난 선수들이 승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색다른 전략과 선수들간의 스토리 및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물론 전직 프로 선수뿐 아니라 마스터 티어 이상의 아마추어도 얼마든 참여할 수 있다. 첫 대회에 참가한 8개팀 40명의 선수 가운데 프로 출신은 '스멥' '쿠로' '트할' '운타라' '마린' 등 28명, 비 프로는 12명으로 구성도 다양하다.

은퇴 선수들에겐 다시 한번 팬들 앞에서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자신의 커리어를 확장시키는 무대이기도 하다. 프로게이머에서 BJ로 전향하거나 혹은 아마추어 무대에서의 실력을 바탕으로 프로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LL'을 통해 다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고 이를 입증할 경우 다시 현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30대에도 얼마든지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는 10대에서 시작해 20대 초중반 이후, 그리고 군대를 다녀올 경우 대부분 현역을 떠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만큼 선수 수명이 짧다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e스포츠 실태조사 및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에서도 현역 선수들은 은퇴 평균 시점을 3.89년 이후로 생각할 정도이다.


'ALL' 경기 장면
이런 상황에서 'ALL'은 전직 프로게이머와 BJ, 아마추어, 팬들을 계속 이어주면서 커리어 관리는 물론 향후 진로 탐색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서 주최하는 ASL, ASTL, GSL 등 다양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통해, 전 프로 선수들이 BJ 혹은 시니어 선수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BJ로 1인 방송을 하려고 해도 당장 컴퓨터 세팅 등 기술적 문제, 방송 노하우, 콘텐츠 부재뿐 아니라, 자신을 어떻게 브랜딩 해야 하는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아프리카TV에는 이런 전직 선수들을 돕기 위해 'ALL' 우승팀 전원에게 방송 송출용 장비는 물론 방송 세팅 거기에 정착까지 도와주는 등 커리어 패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마련하는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또 아프리카TV에선 내가 좋아하는 BJ를 후원할 수 있는 기부경제 시스템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그것이 직업이 되고, 직업과 일과 놀이 사이의 경계가 없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e스포츠 분야에서도 '게이머, 유저들이 같이 모여 즐겁게 게임을 하면 그게 e스포츠'라는 문화 정착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TV 채정원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아프리카TV는 '유저들이 원한다면 한다'라는 원칙 하에 BJ, 유저와 함께하는 e스포츠 생태계 조성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파일럿 시즌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ALL'도 그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ASL, GSL 등 정규 공식 리그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된 선수들, 중계진, BJ, 팬들이 계속해서 e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한편 '철권'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규모가 크지 않은 경기라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나가 다양한 e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