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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에 넘치는 사랑 받았다" 박나래, '연예대상'→'성희롱 논란'으로 추락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1-03-26 06:3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성희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자필로 쓴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랜 무명시절을 지나 '연예대상'에 빛나던 박나래의 활동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박나래는 지난 23일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함께 만드는 웹예능 '헤이나래' 영상에서 남성을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영상은 최신 유행 장난감 체험하는 내용이다. '암스트롱맨'이라고 소개한 인형을 두고 박나래는 인형을 만지며 "너무 뒤가 T 아니냐", "너무 Y다", "아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지" 등의 아슬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박나래는 "안 되겠다. 너무 팬티만 입고 있어서 부끄러워서 이렇게 있어야겠다"며 인형의 손으로 인형의 신체 주요부위를 가리는가 하면, "어디까지 늘어나지?"라면서 인형의 팔을 길게 늘여 다리 사이에 집어넣었다. 이에 당황한 헤이지니는 "방금 25금 아니냐"며 박나래를 말렸다. 그럼에도 박나래는 "그게 아니고 어디까지 늘어나나 보려고 한 거다. 우리도 가끔 이런 거 하지 않냐"며 다리 사이에 팔을 넣어 운동하는 듯한 동작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남성을 성희롱 했다면서, "남자를 성적 대상화하겠다는 거냐", "성별이 반대였으면 은퇴각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개로 전환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2회 영상 관련하여 구독자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며 "구독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2회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며, 앞으로 공개될 영상 역시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헤이나래를 시청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사과에도 논란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방송 2회만에 폐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자 '헤이나래' 폐지를 결정했다"고 알리며 기존 '헤이나래' 관련 콘텐츠는 모두 삭제 처리했다.

이어 '헤이나래'측은 "업로드 되었던 '헤이나래'는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제작된 콘텐츠임에도 영상 중 특정 장면 및 자막이 과도한 성적 표현을 포함하고 있었다"라며 "편집 및 검수 과정에서 해당 내용들이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영상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구독자 및 시청자, 아울러 제작진을 믿고 출연을 결심해준 두 출연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다시 한 번 구독자분들과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후 비난의 화살은 박나래에게로 돌아갔다. 소속사를 통한 공식입장 외에는 어떤 사과도 없었던 박나래의 태도에 많은 네티즌들은 MBC '나 혼자 산다'의 게시판으로 자리를 옮겼다. 25일 '나 혼자 산다'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박나래씨 하차를 요구합니다", "박나래씨 실망입니다"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했다.

결국 박나래는 자필편지로 조심스러게 입장을 밝혔다. "무슨 말을 써야할지 고민이 길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박나래는 "웹에능 '헤이나래'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박나래는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재차 사과하며 "앞으로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늦은 밤까지 심려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고 반성했다.


한편 2006년 데뷔한 박나래는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등에 출연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게 된 박나래는 2019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오랜 무명의 설움을 딛고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박나래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서 비방용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였을 정도로 19금 개그의 선두주자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콘텐츠였지만, '헤이나래'는 유튜브 콘텐츠다. 수위 높은 성희롱도 문제지만, 키즈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명 유튜버 헤이지니가 함께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해당 영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연예대상'에 빛나는 박나래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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