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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아날로그 감성 무비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관객들에 마음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까.
하지만 캐릭터의 설정이나 상황 설정, 분위기까지 여러 레전드 한국 멜로 영화와의 기시감이 신선함을 떨어뜨린다. 더욱이 아날로그 감성과 레트로를 강조한다는 점이 더욱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멜로 영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느낌을 준다.'시월애', '동감',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한국 멜로영화만 해도 수두룩하다. 답습이 발전이 되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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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진모 감독은 "제가 몇 작품 하지 않았지만, 그간 상황들만 나열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야기에 선행되는 전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어땠는지 표현하고 싶었다. 시작은 사람에 대한 태도에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게 편지로 하고 싶었고 그리고 그 안에서도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부분도 표현하고 싶었다. 단순히 첫사랑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기까지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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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역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요즘 흔치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90년대 2000년대 초 감성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에필로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아역 친구들의 에필로그가 딱 방점을 찍어주는 것 같았다. 그 부분을 보고 내가 이 작품을 해야 겠다 싶었다"고 말을 더했다.
언론시사회에 앞서 SBS 모바일 콘텐츠 '문명특급'에 출연해 "연기할 때 나라는 줄기에서 시작해 다양한 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던 강하늘과 천우희. 이날 두 사람은 "이번에는 나라는 모습 중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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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천우희는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 보다는 그냥 가만히 존재했다는게 맞는 느낌이다. 그동안은 극적인 캐릭터를 맡아서 감정을 극대화로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저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표정이나 움직임 등에 대해서 세심하게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도 거기에 맞춰서 극대화가 아니라 최소화를 해서, 혹은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하늘과 천우희는 수많은 첫사랑 로맨스 멜로 영화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강하늘은 "정말 좋은 첫사랑 영화, 정말 멋진 배우들이 나오는 첫사랑 영화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첫사랑을 떠올리는 영화가 아니라 사랑으로까지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고 전했다. 천우희 역시 "다른 첫사랑 소재 영화가 어떤 강렬한 사랑을 느낀다음에 그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면, 이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삶을 보여주면서 어떤 삼각점에서 만나는 느낌이다"라며 "사랑에 대한 감정에 대해 회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각자의 삶이 중점이 된 것 같다. 한 사람이 한사람에 대해 추억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이야기가 각자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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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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