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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그가 연기하는 경훈은 기네스북에까지 등재 된 제주 해녀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회사의 사활이 걸린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촬영을 거부하는 불 같은 성격의 진옥의 마음을 돌리려 고군분투한다. 진옥의 해녀 일까지 도우며 진옥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는 그는 진옥과 점점 가까워지고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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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연기적 고민에 대해 묻자 "제가 2003년에 KBS 공채가 되서 벌써 18년차다. 직장으로 봤을 때 팀장, 과장급인데, 그분들이 부담이 많지 않나. 제가 딱 그 위치였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선배가 되어 후배도 챙겨야 하고 또 선배도 챙겨야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더라. 예전에는 그냥 대본에 나와 있는대로 내 것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라며 "또 지금의 내가 20대도 아니고, 20대의 풋풋함도 사라지고 귀여움도 사라지지 않았나. 이제는 내가 선택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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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은 나이와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그는 "일본에서 팬미팅을 하면, 팬분들의 연령층이 좀 높다. 그런데 그 팬분들이 저를 만나러 무대에 올라오시면 엄청 긴장하고 손도 떠시고 땀도 엄청 흘리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소녀같다"라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그 분들이 누군가의 엄마, 할머니를 떠나서 정말 여성일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 사람으로서 이성에게 이성적 마음은 다 가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현우는 극중 진옥과 경훈의 사랑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사실 하나의 영화가 모든 사람을 다 설득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어떤 하나의 예술 작품이 정말 대중적인 매력으로 넓고 큰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 않나.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받을 순 없다"라면서도 "다만, 나이가 많은 남성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여성과 사랑하는 작품은 많지 않나. 그런데 왜 반대가 되는 작품은 없을까. 있으면 안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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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로맨스 호흡을 맞춘 33살 연상 대선배인 고두심과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촬영 전에는 긴장감이 상당했다. 워낙 대선배님이시고 어릴 때부터 TV로 봐온 선배님아닌가"라며 "그런데 함께 촬영하고 쉬는 날에도 뵙고 하니까 오히려 친구 같았다. 친구보다도 더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왜 모든 사람이 선배님을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연기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지 않나.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하고 대사를 치던 다 받아주셨다. 연기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티칭을 하시질 않으면서도 제가 준비한 연기를 다 알아서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시더라. 스태프도 엄청 잘 챙겨주신다. 상사로 쳤을 때, 회식으로 술 사주는 상사보다 맛있는 밥 한끼 사주는 상사가 좋지 않나. 고두심 선생님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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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빛나는 순간'은 '연지'(2016), '걱정 말아요'(2015), 'REC'(2011) 등을 연출한 소준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두심, 지현우, 양정원, 전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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