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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이 4일 첫 방송한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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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무 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아픔 슬픔, 이런 것들이 와닿았다"고 말한 허 감독은 "그래서 용기를 갖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고생은 많이 했다. 영화 세네편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웃었다.
전도연 류준열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대본을 읽고나서 바로 전도연에게 연락해서 만났다. '정말 좋은 대본이다. 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고 전도연도 좋아해줘서 용기를 얻었다"며 "4회차까지 대본을 보고 그때 전도연와 류준열을 생각했다. 실제로 처음 생각한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기도 맞아야하고 그 대본을 좋아해줘야하는데 그렇게 돼서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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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작품 선택의 기준은 항상 대본이다. 그동안 많이 해와서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피해보고자 기다렸는데 쉽지는 않았다. 이번 작품은 빛을 찾아가고자하는 이야기라 선택하게 됐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 캐릭터에 감정이 많이 이입됐다. '어떻게 전도연이 부정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나'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나도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 아직 실패도 있고 부족하다"고 말했다.
'굿와이프' 이후 5년만에 안방극장 컴백이다. 전도연은 "긴장되고 떨린다. 많이 부담이 된다"며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를 더 많이 돌아보게 되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된다. 계속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도 "벼랑 끝에 서있고 죽음과 맞닿아있는 부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재를 만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고 작지만 빛을 찾아가는 설렘이 큰 힘이 됐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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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로 분한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강재를 통해 류준열은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류준열은 "전도연과 마찬가지로 나도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지만 데뷔 전부터 늘 보고 즐겼던 작품들을 하셨던 두 분이라 바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기존 작품과는 이번은 결이 달랐다. 그동안의 캐릭터는 뭔가 성장하고 깨우치고 나아가는 느낌이 있다면 강재 캐릭터는 본인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길을 잃은 인물이다. 그때 느껴지는 외로움과 씁쓸함이 기존과 다른 느낌의 청춘을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또 5년만에 복귀에 대해 "작품을 가린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제 궁금하셨던 분들에게도 드디어 대답을 드리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드라마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 긴호흡으로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4일 첫 방송하는 '인간실격'은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은 통찰과 진한 감성이 녹여진 웰메이드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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