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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넬 "빡세게 만든 2년만의 정규앨범, 우리 사운드 보여주고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1-09-01 15:35 | 최종수정 2021-09-02 08:0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레전드 밴드' 넬이 돌아온다.

넬은 2일 오후 6시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을 발매한다. '모멘츠 인 비트윈'은 2019년 10월 발표한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이후 2년 만에 공개하는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오랜만의 앨범이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이정훈). 2년 가까이 돼서 나온 앨범이다. 작업을 하다 보면 곡 버전이 많이 나오는데 이번 앨범은 유달리 버전의 개수가 정말 많았다. 1년 반이 걸린 곡도 있다. 빡세게 작업했고 약간 힘들기도 했지만 결과물이 나오니까 뿌듯하다.(이재경)"

이번 앨범은 이제까지 넬의 음악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사랑'을 테마로 잡았다. 관계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를 감정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한편의 영화처럼 풀어냈다. 총 10개 트랙이 순간의 조각들이라는 생각을 담아 '이런 저런 것들'을 뜻하는 영어 '비츠 앤드 피시스(Bits and pieces)'를 부제로 삼았다. 멤버들은 "음악 안의 화자가 내가 될 수도, 주변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크래시(Crash)' '파랑 주의보'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돈트 허리업(Don´t hurry up)' '듀엣' '말해줘요' '정야' '소버(Sober)' 등 총 10개 트랙이 유기적인 관계를 띄며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만큼,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가사라고.

"시간의 순서대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 트랙 배치 순서에 신경을 썼다. 앞뒤로 어떤 곡이 있느냐에 따라 곡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바뀐다. 기존 넬 앨범과 달리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1번부터 10번트랙까지 순서대로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나열했다. 우리한테도 새로운 시도였고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듣는 분들은 개별곡보다 전체적인 앨범을 순서대로 들은 뒤의 즐거움과 기쁨이 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김종완). 하나의 스토리와 타임라인을 갖고 이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가 가사적인 부분이다(이정훈). 사람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라 본인이 대입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곡 속 화자와 청자를 둘 다 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이재경)"


넬은 이번 앨범에서 '위로(危路)'와 '유희'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위로'는 1막에서는 아름다움을, 2막에서는 그 아름다움이 안고 있는 위태로움을 표현한 곡이다. 넬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과 따뜻한 밴드 사운드 위로 쌓여가며 고조되는 스트링과 브라스, 타악기의 편곡이 돋보인다.

"'위로'는 한자로 위험한 길이라는 뜻이다. 아름다운 대상에 푹 빠져있는 그림과 그 안에서 느끼는 불안과 막연한 두려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싶었다. 곡 길이도 길고 일반적인 타이틀곡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는데 현재 만족하고 추구하는 방향을 충족시키는 곡이라 작업을 끝낸 뒤의 음악적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여백의 미를 발전시켜가고 싶다. 이제까지 밀도감 높은 사운드의 곡은 많이 작업했었고, 지난 4~5년간 많이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가려 하는 것은 많이 비워내면서도 감정적으로 밀도감 있는 사운드다(김종완)."


'위로' 뮤직비디오에는 과거 '그리고, 남겨진 것들' 뮤직비디오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민기가 출연했다.

"'위로'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도 욕심이 많이 났다. 우리 뮤직비디오에서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이미지와 눈빛이 굉장히 중요한데 10년 전 '그리고, 남겨진 것들' 때 부탁드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 음악에 잘 맞는 배우가 민기 씨밖에 없었다. 촬영 때문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부탁을 드렸다. 너무 쿨하게 흔쾌히 스케줄 조절까지 하며 출연해주셔서 만족스러운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김종완)."


'유희'는 프로그래밍 사운드와 리얼 악기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곡으로 팝과 록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넬 음악만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는 어떤 곡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면 요즘은 우리가 넬이라는 팀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현시점의 넬이란 팀의 사운드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스타일이 굉장히 다른 두 곡이라 한곡을 찝어서 이 앨범을 대표하게 하기가 어려웠다. '유희'는 우리가 추구하고 발전시켜온 사운드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프로그래밍된 사운드와 리얼 악기 사운드의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을 좋아하고 추구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김종완)."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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