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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좋은 어른,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김태훈(46). 흔들림 없는 소신과 뚝심으로 데뷔 20년 차를 버틴 그의 진정성은 영화와 인물을 통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좋은 사람'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6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데뷔 20년 차 베테랑 배우 김태훈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좋은 사람'에서 반에서 생긴 지갑 도난 사건을 시작으로 딸에게 생긴 교통사고까지 자신의 반 학생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인물을 섬세하고 밀도 높은 감정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경석의 선택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오는지 그리고 가려진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며 그 나비효과를 통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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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사건의 시발점이기도 한 믿음과 의심에 대해 김태훈은 "내 경우 믿음과 의심으로 혼란을 겪은 경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기인 것 같다. 연기할 때 나를 믿고 의심하지 않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내 연기에 믿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믿음과 의심이 생길 수 있다. 그 지점에 있어서는 경석과 비슷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경석처럼 믿음과 의심이 흔들리는 곤란한 상황을 피해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생각한 좋은 사람으로 배우 유해진을 꼽은 김태훈. 그는 "내 지인 중 좋은 사람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유해진 형이다. 유해진 형은 현장에서도 사석에서도 늘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 그렇다고 자신의 중심을 흔들지도 않는다. 솔직하게 임하되 상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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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제자 세익 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효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그는 "이효제는 예쁘다. 묵직하고 나이답지 않게 배우로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담담하게 표현하는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물론 지금도 훌륭한 배우다. 배우는 확장시키는 직업이지 않나? 나도 효제도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임하는 배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영화 속에서 효제와 붙는 신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현장에서 효제는 어린 배우이고 당연히 내가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효제가 나를 편하게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쉬는 시간 효제와 이야기를 나눴다. 효제도 나도 영화 속 인물로 집중하려고 했다. 서로 진지하게 작품에서 만남을 가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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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태훈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내가 하는 일,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찾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상황이 안타깝다. 또 반대로 이런 상황에서 소중하게 개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기도 하다. 영화계가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 힘든 상황에서 개봉을 하게 됐지만 관객을 많이 만나고 싶은 기대와 욕심은 있다. 진심을 다해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분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좋은 사람'은 김태훈, 이효제, 김현정, 김종구, 박채은 등이 출연했고 정욱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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