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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구교환(39)이 현장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구교환은 2일 화상인터뷰를 진행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일상에 대해 "많이 낯설고 신기하고,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돋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메기' 이후 상업영화,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불림을 받고 있는 구교환의 변화들이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와 기쁨을 주고 있는 바. 구교환은 '디피'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마주했다.
'디피' 속에서 구교환이 녹아든 캐릭터는 원작에는 없는 인물.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해줬다"는 말로 의외성을 부여했다. 구교환은 "원작엔 없던 캐릭터라는 것이 오히려 저를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속정이 깊다'는 것이 저에겐 최고의 코멘트인데, 그게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있었다. 감독님과도 오랜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오랫동안 지켜봤던 저의 모습과 한호열의 모습을 잘 섞어 주신 거 같다. 제 나름대로는 어떤 부분에서 낯선 연기도 했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저와 굉장히 가까운 연기도 선보였다. 호열의 농담들은 평소 감독님과 주고받았던 유머에서 감독님이 그 기질을 알아봐주신 결과인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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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한호열은 익살스러운 느낌을 주로 주는 캐릭터지만, 내면의 아픔이 조금씩 비춰 나오며 궁금증을 더했다. 구교환은 한호열의 과거사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연기했다. 그는 "저는 전사를 많이 만들면서 연기한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한호열의 평행세계를 만들고, 신마다 '한호열의 어떤 과거, 어떤 미래'를 정해두고 들어간다. 예를 들어 호열의 집에 준호를 초대했을 때에는 그 신이 굉장히 외로워보였다. 그런데, 이제 친구가 생긴 기분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집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용기를 내는 일인 거 같았다. 저는 그 장면이 따뜻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한호열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피'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군대 내 폭력 문제를 다뤘다. 구교환은 실제 군대 내 '디피' 출신인 매니저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잡아갔다. 그는 "결국 디피는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인물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특별하게 접근하지 않았고, 주변의 친구, 주변의 호열이 같은 모습들, 안준호 같던 모습들, 우리 주변인이라고 생각해 캐릭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안에서 완전히 물을 만났다'고 할 정도로 구교환은 '디피' 안에서 날아다녔다. 현란한 애드리브를 포함해 정해인, 김성균과의 합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매력으로 시선을 확실히 잡았다. 구교환은 "신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안고 만든 결과물이었다. 애드리브라고 할 수 없고, 감독님이 주신 아이디어와 제가 그날 오면서 생각한 작은 디테일들을 넣어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했다"며 "정해인 배우와는 친밀함을 발견했다. 저도 그 친밀함을 발견한다는 것이 놀라운 지점이었다. 당장에 한준희 감독님이 한 장면을 가지고 오셔서 '셋이 연기해보라'고 하면 당장 어색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친밀함이 든다. 저에게도 굉장히 많은 영감과 배움을 줬던 배우가 정해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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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은 5년 전 한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직업 배우가 된다면 어떤 형태가 돼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는 진솔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5년 뒤, 구교환은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만 보면 이름이 생각나는, '배우'이자 '스타'로 성장했다. 구교환은 "그때와 달라진 것은 현장에서 함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거다. 그 외에 차이는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직업 배우가 될 수 있을까?'의 단계"라고 밝혀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서 모습을 보여줄 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해보고 싶은 연기는 멜로"라는 구교환은 차기작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주인공으로도 열연을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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