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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인간실격'이 차원이 다른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진하게 물들였다.
한편, 부정은 경찰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었다. 남편 정수(박병은 분)와 시어머니 민자(신신애 분)까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악플'로 고소를 당했다는 내막에 정수의 추궁이 이어지자, 부정은 "사람이 마흔이 넘으면 어떻게 해도 용서가 안 되는 그런 사람 하나쯤 생긴다"라며 가시 돋친 반응을 보였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부정은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에게로 향했다. 아버지는 세상 가장 크고 따뜻한, 부정의 유일한 기댈 곳이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힘든 속내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식은 부모보다 잘 살아야 맞는 거지"라는 아버지의 한 마디에 부정은 참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은 부정의 슬픈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눈물은 멈출 줄 몰랐고 그런 부정의 어깨 위로 낯선 손길이 다가왔다. 바로 강재였다. 정류장서부터 줄곧 우는 부정을 지켜보던 강재가 무심히 건넨 '손수건'은 이들 인연의 시작점이었다. 이어 "그 손수건이요, 그게 좀 비싼 거라… 다 쓰고 버리지 마시고 세탁해서 쓰시라고요"라며 강재가 일어서는 찰나, 부정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소맷자락을 다급히 붙잡았다. 놀란 듯 돌아보는 강재와 위태롭게 흔들리는 부정, 다른 세상에 살던 두 남녀의 운명 같은 첫 만남이 심박수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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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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