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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류준열이 전도연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마주했다.
집으로 돌아온 강재는 불현듯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부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정우의 유품 속에 있던 고시원 열쇠를 들고 집을 나섰다.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좁고 허름한, 어두컴컴한 방 한 칸이 정우가 마지막까지 머물던 유일한 보금자리였다. 그의 손때 묻은 곳곳에서 알지 못했던 정우의 사연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괴롭고 참담한 심정에 빠져들었다. 강재는 수납장 구석에서 꺼내 든 사망 진단서와 보험 서류 속 '남민수'라는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 정우와 동반 자살한 '남희선'이라는 여자의 아이였다. 침대 머리맡에는 정우와 그들 모자(母子)가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있었다. 아이의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힌 '아빠 정정우, 엄마 남희선, 나 남민수'라는 낙서도 눈에 밟혔다.
한편, 아란(박지영 분)은 진섭(오광록 분)과 자신이 30년째 부부이자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게시물을 확인했다. 부정의 짓이라 의심한 아란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부정은 메신저 창을 열어 'cafe-hallelujah(할렐루야)'라는 대화명을 검색했다. 불과 사흘 전 아란과 진섭에 관한 글을 올린 SNS 계정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리고 부정의 메시지 알림음이 울린 건 다름 아닌 죽은 정우의 휴대폰이었다. '오랜만입니다'라는 짧은 인사에 이어진 '이부정이에요. 아직 기억하고 계실지'라는 단 두 문장에 강재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한참의 기다림 끝에 부정에게도 답장이 도착했다. 강재는 복잡한 마음과 떨리는 손끝으로 정우를 대신해 메시지를 이어갔다.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들도 흥미를 자극했다. 정수는 첫사랑 경은(김효진 분)과의 '1년 전' 일로 부정과 어긋나기 시작했다. 과연 1년 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정수는 "나는 그 사람한테 죄인이야"라면서도, 자신을 두둔하는 어머니 민자(신신애 분)에게 "나 경은이 좋아해. 좋아했어. 난 아마 걔가 받아줬으면…"하고 말끝을 흐리며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행복을 가장한 쇼윈도 부부인 아란과 진섭의 사연도 호기심을 유발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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