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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지현이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30일 방송에서 전지현은 냉철한 카리스마와 대비되는 따뜻한 어조와 행동으로 서이강의 인간적인 면면을 그려나갔다. 조난자가 겁에 질려있자, "제 발 밟으세요. 괜찮으니까"라며 기꺼이 발을 내어준 것. 또 조난자의 신발 끈까지 무심하게 묶어주며 설렘을 선사, 전지현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훈훈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서이강은 불법 무속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어명이오"라고 당차게 소리치며 등장, 특유의 기개로 통쾌함을 안겼다. 무속인들에게서 빼앗은 꽹과리를 신명 나게 치는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무당은 그러한 서이강에게 불같이 성을 냈지만, 그녀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말을 맞받아치면서 담담하게 과태료를 물렸다. 전지현은 묵직한 포스로 프로 레인저의 내공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다정함과 호쾌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의 중심에서 일하는 서이강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서이강은 조난자들이 모두 의문의 요구르트를 먹고 환각 증세를 보였다고 털어놓는 강현조를 보자, "난 아직도 네가 뭘 보는지 잘 모르겠어"라며 혼란스러워 했다. 지리산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진실을 마주한 서이강은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불안감을 드러내, 그녀의 앞날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이렇듯 전지현은 위풍당당한 자신감부터 극한으로 치달은 두려움까지, 서이강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들어 폭넓은 감정선을 매끄럽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매 순간 탄탄하고 탁월한 완급 조절로 세밀한 감정의 진폭까지 표현해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전지현의 활약은 31일 밤 9시에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지리산'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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