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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설수현이 그 동안 감춰왔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짧은 머리로 등장한 설수현의 모습에 무속인은 "왜 머리카락을 다 자르셨냐"고 물어보자 설수현은 "얼마 전까지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길렀었다. 그런데 남편이 진심으로 '너 못생겨지려고 발악하는 애 같다'고 하더라. 이게 놀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구나 싶었다. 남편의 생각이 그렇다면 TV를 보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같아서 바로 다음 날에 잘랐다"고 설명했다. 무속인들이 "참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자 설수현은 "제가 남편 말을 은근히 잘 듣는다"라고 말하며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과 함께 미소를 보였다.
이어 남편과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설수현은 "남편은 큰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느낌이었다. 힘든 일을 하고 지친 모습으로 있는 게 너무 멋있더라"며 "결혼도 제가 먼저 하자도 했었다. 제가 훨씬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사랑 위에 존경이 있어야만 마음이 움직이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무속인은 로맨틱한 대답을 기대하며 설수현에게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하겠냐"고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설수현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은 대답을 늘어놔 무속인들을 놀라게 했다.
설수현은 "저는 진심으로 그 어떤 것으로도 태어나고 싶지 않다. 진심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 "저는 완전히 소멸했으면 좋겠다. 정말 그 생각을 되게 많이 해봤다. 저는 삶이 정말 힘들다. 그래서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열심히 이번 생을 다 살고 어떤 것으로도 태어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설수현은 "저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지친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다. 삶이 항상 재미있었다. 누구 때문에 지친 게 아니라 나 자신 때문에 지쳤다. 뭐를 하면 하면 끝을 봐야 한다"며 "남들이 한 90년 살 걸 저는 한 30년에 끊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3배 더 바쁘게 살아왔으니까 어느 날은 아무 것으로도 태어나지 말고 이번 생을 열심히 살고 소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무속인은 그런 설수현을 안쓰러워하면서 "일반인에게서 볼 수 없는 종교인들이 가질법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설수현은 "사실 제 그릇이 작다. 이 작은 그릇을 꽉 채우면서 그것에 맞게 잘 살았더니 그보다 더 큰 복이 왔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감사하게 주어진 내 삶이 내 것 같지가 않다. 이 삶을 평생 감사하게 살다가 깔끔하게 마무리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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