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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연모'에서 배수빈이 왕이 된 박은빈과 아들 로운의 입맞춤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달은 엔딩에 시청률은 9.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허나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바로 중전이 된 노하경(정채연)과의 합방이었다. 대비(이일화)를 비롯해 한기재의 압박이 이어졌고, 더군다나 휘에게 첫 눈에 반했던 하경은 매일 연서를 쓸 정도로 그를 순수한 마음으로 연모했다. 온갖 핑계로 합방을 미루던 휘는 무언가를 결심한듯 중궁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추어도 중전을 욕보일 뜻은 없다. 이런 지아비를 원망하고 증오해도 모두 달게 받을 것"이라는 사과와 함께, 두 개의 이부자리를 마련했다. 하경의 진심을 아는 휘에겐 거짓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대응책이었다.
휘가 옥좌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이, 정지운(로운)은 "궐에만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떤 관직이든 상관 없다"고 아버지 정석조(배수빈)에게 간곡히 청해 승정원 주서(임금의 비서실)가 됐다. "절대 곁에 오면 안 된다"던 휘에겐 "상처가 아물 때까지만 머물겠다. 두 달이면 족하다.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달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운의 치료 덕에 휘의 상처는 거의 아물어갔지만, 모른 척 스치는 손길과 눈빛엔 아직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가득했다.
드디어 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대전을 나온 지운은 궐을 떠나기 전, 휘가 밤산책을 하던 어두운 길에 등을 달았다. 늘 안전하지 않은 길을 택하는 그가 혹여 넘어져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를 본 휘는 결국 지운을 더 이상 밀어내지 못했다. "원한다면 궐에 더 머물러도 좋다. 조금 더 함께 있고 싶다"는 휘를 끌어안은 지운은 "그 말을 기다렸다"며 벅찬 감정에 젖어들었다.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다 이끌리듯 입을 맞춘 휘와 지운을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 바로 정석조였다. 내금위장이 된 그는 우연히 휘의 뒷목에서 수상한 침 자국을 발견하고, 어의로부터 잠시 숨을 멈추게 하는 침술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황이었다. 그제야 갓 태어난 쌍생 여아의 숨을 확인했던 그 순간부터, 어린 시절 아들이 좋아했던 소녀 담이와 그 '담이'를 화살로 쏴 죽였던 것까지, 모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검을 꽉 쥐는 정석조가 과연 휘의 비밀을 밝혀낼지, 궁금증과 긴장감이 함께 증폭된 엔딩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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