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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배우들이 19년만에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세자매'에서 타인의 아픔을 보고도 묵살한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는 문제적 둘째 미연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를 펼쳐 또 하나의 벽을 깨고 새로운 연기의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청룡은 '모가디슈' 김윤석 조인성, '자산어보' 변요한, '승리호' 송중기, '내가 죽던 날' 김혜수, '기적' 임윤아, '낙원의 밤' 전여빈, '콜' 전종서 등 막강한 후보들 중에서도 설경구와 문소리의 손을 들어줬다. 재미있는 것은 설경구와 문소리가 2002년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었다는 것. 2000년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박하사탕'으로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설경구는 2002년 '공공의 적'으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문소리 또한 같은 해 '오아시스'로 한국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신인여우상의 주인공이 됐었다. 그런 두 사람이 19년 만에 남녀주연상 수상자로 다시 만나며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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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자리에 종종 서봤는데 한번도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못해봤다. 나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시던 엄마가 70세에 배우에 도전을 해서 최근 단편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오늘도 연습실에서 대본 연습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촬영을 며칠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가 몸이 아프신데도 가신다고 하더라. 엄마의 촬영을 응원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니 순조로운 촬영을 기원한다. 엄마의 열정이 언제나 큰 가르침이다. 우리 집에 있는 장 모 감독이 시나리오가 잘 안풀려서 요즘 굉장히 힘들어한다. 본인은 감독으로서 재능이 없다고 괴로워한다. 그 창작의 고통에 빠진 모습이 예전엔 멋있었는데 요즘은 짠하다. 장준환 씨 머릿속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나는 확신한다. 기운냈으면 좋겠다. 더 멋진 여자들 영화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의 질적향상과 국내산업의 진흥발전을 돕기 위해 1963년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42회 시상식은 '안방마님'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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