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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돌아온 정지훈이 '엄복동'의 흑역사를 지울 수 있을까.
정지훈이 3일 첫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가진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드라마로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를 연출한 부성철 감독과 '명불허전'을 집필한 김선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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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출연작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KBS2 '이 죽일 놈의 사랑', '도망자 Plan.B', JTBC '스케치' 등 출연했던 드라마들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하락세를 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9년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하 엄복동)은 꽤 큰 오점을 남겼다. '엄복동'은 15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이었으나 고작 17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단순한 흥행 실패보더 더 뼈 아픈 건 이 작품이 조롱의 주인공이 됐다는 데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복동'을 조롱하는 게시글과 밈이 넘쳐났고, 이 조롱은 주연 배우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엄복동'의 최종 관객수 17만명을 '엄복동'의 이니셜을 따 '1UBD'라고 표현하며 다른 영화의 관객수와 비교하는 놀이까지 시작됐다. 정지훈은 영화 개봉 직전 영화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는 '취중진담' 글을 SNS에 올렸지만,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더욱 놀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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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지훈은 가수로서 2017년 내놨던 노래 '깡'으로 네티즌의 조롱을 받다가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네티즌의 반응을 쿨하고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선보인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오히려 가수로서 새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가 '깡'의 흑역사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듯, '고스트 닥터'로 '엄봉동'의 흑역사를 지우고 '배우 정지훈'으로서 다시 한번 비상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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