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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채널A도 범죄 사건을 스토리텔링으로 푸는 방송가 트렌드에 합류했다.
물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MBC '실화탐사대' 등 사건을 고발하는 프로그램들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 인기를 끈 범죄 예능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다르다. '블랙'도 장진 감독,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배우 최귀화 등 출연진의 스토리텔링으로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점에서, 최근 트렌드가 된 범죄 예능과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포맷의 인기 요인에는 범죄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블랙' 연출을 맡은 김경훈 PD도 스포츠조선에 "현실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범죄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 및 정보력이 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 또 무엇보다 지적추리에 대한 대중의 니즈가 커지면서 딱딱하고 일방적인 정보전달 형식보다 소프트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함께 추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더욱 각광받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먼저 '범죄 다큐'라는 점에서는 "범죄를 다루되 결과와 사건보다는 원인인 범죄자에 집중한다"며 "지금까지 범죄물은 수사관이나 주변인물의 증언을 중심으로 범죄를 분석했지만 '블랙'은 실제 범죄자의 증언에 따라 범죄자와 사건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범죄자와의 직접 콘택트를 시도, 본인 증언 및 직접적인 유관인물 인터뷰, 실제 법정진술 및 판결문 등을 인용해 사실기반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릴러' 부분으로는 "말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범죄자의 증언 및 실제 자료를 드라마로 제작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라며 "범죄자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드라마와 장진 감독,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스토리텔링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귀화 배우와 게스트의 리액션이 몰입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범죄 사건을 다뤄 흥미를 높이는 요소는 유지하면서, 사건보다는 범죄자에 집중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죄 예능 홍수 속에서 이제 첫 삽을 뜬 '블랙'이 안방을 한번 더 매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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