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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채팅방 도배된 시즌3 니즈"…'여고추리반2' 정종연 PD, 영혼 쏟은 추리 장인의 품격(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2-28 13:37 | 최종수정 2022-02-28 15: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리 예능의 선구자 정종연(46) PD가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만족감과 아직 끝나지 않은 '대탈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여고추리반 2'를 연출한 정종연 PD가 28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부터 성공리에 시리즈를 끝낸 소회를 밝혔다.

'여고추리반2'는 새라여자고등학교에서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더욱 거대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그린 추리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 추리 예능의 대가로 거듭난 정종연 PD의 야심작인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과 촘촘한 세계관, 매회 복선을 쌓아가는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장르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

1화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이용자들이 티빙 톡으로 다른 사람과 추리를 하며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선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여고추리반2'는 마지막 8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UV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엔딩까지 숨멎 반전으로 클래스가 다른 미스터리 어드벤처의 진가를 보여준 '여고추리반2'는 티빙 유료가입자수를 증가를 주도, 티빙 자체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IP의 성공작으로 거듭났다.


정종연 PD는 "'여고추리반'은 시즌1과 시즌2가 많이 달라졌다. 그 사이 티빙이 성장했고 내가 특별히 잘하지 않아도 뷰가 늘더라. 티빙의 성장 도움도 받고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 같다. 그 성장에 '여고추리반' 시리즈가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티빙에서의 성과를 뇌에서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수치를 잘 몰라 피부로 와닿지 않더라.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종영할 때까지 별 사고 없이 다들 만족도 높게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며 "시즌1과 시즌2는 기본적으로 방향이 달랐다. 확실히 시즌2가 스토리가 더 강화된 부분이 있다. 의도한 부분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하다. 내 만족도보다 시청자의 만족도가 중요하다. 시즌1 보다 시즌2의 시청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 최근 작품의 만족도가 가장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 시리즈는 롤모델을 삼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시리즈끼리 비교밖에 할 수 없다. 더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고추리반' 시즌3와 '대탈출' 시즌5에 대한 계획도 털어놨다. 정종연 PD는 "'여고추리반' 할 때 '대탈출' 생각을 하고 '대탈출' 할 때 '여고추리반' 생각을 한다. 피오가 3월에 군대를 가는데 아직 출연자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못했다. 최대한 스케줄 되는 한 빨리 만들고 싶다. '대탈출'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피오가 군대 가기 전 '놀라운 토요일' 촬영장에 찾아가 만날 예정이다. 피오를 만나기 전 일단 강호동 형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정종연 PD는 '여고추리반' 시리즈만의 매력에 대해 "출연자가 시청자에게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우리 출연자가 잘 살려주고 있는 것 같다. 추리 예능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체험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또 4D와 다르다. 나를 대신해 프로그램에 출연해주고 있는 출연자란 생각이 든다. '여고추리반'의 매력은 추리보다 체험에 있다고 본다. 우리 프로를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는 것처럼 체험하게 해준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비에 대해 "비슷했다. 방송계나 영화계는 임금에 따라 프로그램 규모가 정해진다. 방송국이란 곳은 얼마에 되면 계속 그렇게 제작이 되는 줄 안다. 물가 상승이나 임금 상승을 전혀 모른다. 시즌을 할수록 힘들어진다. 우리도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비용을 안 늘이는 방향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게 이 세계다"며 "추리 예능을 만들 때 자유도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 자유도가 늘어나면 제작비가 늘어난다. 이번 시즌은 특히 문제 풀이가 줄었는데 그런 딜레마도 있고 문제 풀이가 좀 더 실제와 맞닿게 만들고 싶었다. 현실적인 추리를 하고 싶다. 자물쇠 번호를 맞추는 걸 그만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여고추리반2'을 만들면서 가장 인상 깊은 반응에 "'재밌다'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회에 폭죽이 터지는데 라이브 채팅이 미친 듯이 올라갔던 부분이 인상에 깊다. 마치 그게 내겐 폭죽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여고추리반2'의 스트리밍 라이브를 한 것은 내가 우겨서 한 부분도 있다. 첫 회만 라이브 스트리밍 예정이었는데 시청자가 많이 호응해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엔딩에서 도배된 채팅장에 감동받았다"고 곱씹었다.

'여고추리반2'는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출연했고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등의 정종연 PD가 연출했다. 지난 18일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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