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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건강 악화로 예상치 못한 3년의 공백기를 갖게 된 배우 조윤서(29). 뜨거운 열정과 끝없는 노력으로 포기하지 않은 그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통해 다시 날아올랐다.
무엇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김동휘와 티키타카 호흡을 맞춘 조윤서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2012년 드라마 '가족의 탄생'으로 데뷔한 이후 '응답하라 1994' '마인'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쌓은 조윤서는 '창궐'(김성훈 감독) 이후 4년 만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스크린에 컴백, 명랑하고 강단 있는 성격의 보람으로 변신해 극의 활력을 더했다. 특히 조윤서는 원주율로 만든 음악 '파이송'의 피아노 연주 장면을 위해 매일 7시간씩 연습,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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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파이송'을 완벽히 소화한 조윤서는 "'파이송'이 정말 난이도가 너무 높아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곡인지 모르고 칠 수 있다고 했는데, 대본을 본 뒤 너무 복잡하더라. 피아노 선생님도 '나도 연습해서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걱정하더라. 오디션 당시 거짓말을 한 것도 있고 무조건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매일 피아노 연습실에 가서 7시간씩 피아노를 쳤다. 피아노 선생님이 '입시 때도 이 정도로 연습을 못 했다'라고 하더라. 해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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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민식을 떠올리며 "그동안 최민식 선배의 영화가 강렬해서 무섭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직접 만난 선배는 굉장히 러블리하다. 장난도 많으시고 애교도 있으시다. 무섭고 딱딱한 선배인 건 아니었다. 촬영하면서 느낀 부분은, 대선배이고 연기를 오래 했는데 항상 후배들에게 '네가 하는 게 맞아'라며 용기를 준다는 점이다. 후배의 연기를 수용하는 범위가 굉장히 넓었다. 나도 최민식 선배처럼 '배우 대 배우'로 봐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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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라는 공백기를 겪어야만 했던 과정도 전했다. 2016년 MBC 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 출연 당시 혈관질환 투병으로 중도하차 하게 된 조윤서는 "또 10년 중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3년간 몸이 아팠다. 수술을 크게 하고 쉬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공백기를 갖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하게 됐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내게 다시 시작과 같다"고 곱씹었다.
윤서에서 본명 조윤서로 다시 활동하게 된 이유도 전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야한 언니(성인 배우)가 나온다. 그런 이유로 첫 소속사 제안을 받아 윤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아빠가 굉장히 서운하게 생각하더라. 나 역시 늘 성을 붙여 활동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공백기를 끝내고 컴백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부터 성을 붙여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소속사에도 열심히 활동해서 내 이름으로 그 언니를 이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나는 화려하고 예쁜 외모는 아니다. 옆집에 흔히 있는 외모를 가졌다. 그게 한편으로는 내 장점인 것 같다. 또 메이크업에 따라 변하는 얼굴인데 그래서 배역마다 변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얼굴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연기 인생 2막을 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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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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