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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3월 극장도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야심 차게 등판했던 올해 첫 히어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더 배트맨'(맷 리브스 감독)이 첫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우며 이른 축포를 터트렸지만 역시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튿날 관객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극장가 근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더 배트맨'의 출발은 역시나 기대를 입증했다. 지난달 28일 전야개봉으로 시동을 건 '더 배트맨'은 공식 개봉일이었던 3.1절 연휴 19만명을 동원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올해 첫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언차티드'(루벤 플레셔 감독)가 첫날 7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첫 외화 오프닝 기록을 세웠는데 이에 비교하면 '더 배트맨'의 오프닝 기록인 19만명은 압도적 그 자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턱밑까지 차오른 극장가 위기를 구원해줄 새로운 히어로의 등판이었다.
'배트맨' 시리즈 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더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1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록(오프닝 44만명) 이후 '배트맨' 시리즈 오프닝 역대 2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적어도 100만 돌파를 예상했던 영화계는 '더 배트맨'의 하락세를 가볍게 여길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만명을 웃돌고 있고 또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신작의 부재도 관객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배트맨' 시리즈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스토리가 우울한 팬데믹 시국과 맞물리면서 관객을 동원하는데 더욱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더 배트맨'의 흥행 힘을 받으려 했던 오는 9일 개봉 예정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도 잔뜩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3월 극장가 여러모로 봄을 맞기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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