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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이브, 완성형 신인 클래스…데뷔 100일간의 기록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14:47 | 최종수정 2022-03-11 07:0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난 몰랐다. 아이브의 기록이 이리 다채로운지.

지난해 12월 1일 '일레븐'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아이브가 단 100일 만에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시작부터 '완성형 걸그룹'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웠던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자신감이 제대로 통한 모양새다.


아무리 아이즈원으로 활동했던 안유진과 장원영이 포함돼 화제성이 있었다고는 해도 아이브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일레븐'은 플로 벅스 바이브 등 음원 차트 1위를 꿰찼고, 전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글로벌 200' 데일리 차트 한국 부문과 애플뮤직 '오늘의 톱 100' 한국 차트에서 모두 1위를 달성했다.

또 KBS2 '뮤직뱅크' 3관왕, MBC '쇼! 음악중심' 4관왕, SBS '인기가요' 3관왕으로 지상파 3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도합 13관왕의 기록을 썼다. 데뷔곡으로 지상파 3사 음악방송 1위를 모두 달성한 걸그룹은 ITZY에 이어 아이브가 두 번째였기 때문에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음반 판매 면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발매 2일차에 이미 초동 10만장을 돌파했고, 최종 15만장의 기록을 내면서 역대 걸그룹 데뷔음반 초동 최다기록을 세웠다. 2021년 아이돌 앨범 총 판매 순위는 무려 29위였다.

통상 음원 차트 기록은 대중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음반 판매 기록은 팬덤 규모를 측정하는 지수로 사용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아이브는 대중성과 코어 팬덤을 모두 장악했다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일레븐'은 지난해 12월 14일 '빌보드 글로벌 200', '빌보드 글로벌'에 첫 진입한 이래 10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해당 차트는 빌보드가 대중음악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신설한 차트로, 글로벌 메인 차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차트에서 갓 데뷔한 신인이 10주 연속 차트인 기록을 썼다는 것은 아이브의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증명하는 지표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1월 9일 '인기가요'를 끝으로 '일레븐' 활동을 종료했음에도 아이브의 인기가 현재진형행이라는 것. '일레븐' 뮤직비디오는 8일 오전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2000만 건을 기록하며 국내 유튜브 채널 인기 동영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공식 활동이 종료된 뒤에도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톱 100' 차트 12주 연속 톱3를 비롯해 가온차트 2022년 7주차(2월 6일~2월 12일) 디지털 차트 2위 등의 기록을 남긴데 이어 1억뷰 고지까지 넘어서며 차세대 K팝 스타의 탄생을 선언했다.



이처럼 아이브가 전무후무한 기록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반전의 미학'이 제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아이즈원 소속으로 활동했던 안유진과 장원영이 포함됐던 만큼, 아이브 또한 아이즈원이 했던대로 우아함 혹은 소녀미를 극대화 시킨 하이틴 콘셉트를 내세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아이브는 예상을 뒤엎고 세련된 방식의 걸크러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후렴구 직전 등장하는 '난 몰랐어 내 맘이 이리 다채로운지'라는 가사를 매혹적인 보컬로 소화하며 독특한 킬링포인트를 만들어낸 것이 아주 영리했다. 씨스타 우주소녀 등을 잇달아 흥행시킨 스타쉽의 영리한 전략까지 더해지며 아이브는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한지 갓 100일된 신인인 만큼 아직은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가능성이라면 아이브의 성장사를 지켜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한다.

떡잎부터 달랐던 이 팀이 어디까지 가지를 뻗어나갈 것인지 흐뭇한 기대가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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