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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경쟁도 탈락도 없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가 감동의 출발을 알렸다.
김영옥과 나문희를 비롯해 김광규, 장현성, 이종혁, 최대철, 이병준, 우현, 이서환, 윤유선, 우미화, 권인하, 서이숙, 박준면, 전현무까지 사랑스러운 단원들이 뭉쳤다. 나이 총합 990살, 평균 나이 57살의 시니어들은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가득 품고 합창단 도전에 나섰다.
노래를 좋아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용기를 낸 '아들딸이 500명' 김영옥과 '여우주연상만 7번' 나문희. '음악예능 최고의 서당개' 전현무는 '내일은 고막 남친'을 꿈꿨다. 합창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데뷔 50년차' 윤유선, 노래를 사랑하는 '2집 가수' 김광규, 뮤지컬로 다져진 '비주얼 센터' 이종혁, 다재다능 '명문대 엄친아' 우현이 등판했다.
이날 음악감독 김문정과 최정훈은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Piano Man)' 고품격 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고막 힐링 무대에 이어 단원들의 자기소개 무대가 공개됐다. 탈락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음역대를 확인하기 위한 무대였던 것.
달력에 가사를 써서 연습을 한 열정의 나문희. 그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열창,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문정은 "선생님의 노래가 선생님의 이야기처럼 들렸고 어느 순간 나의 이야기처럼 들려서 눈물을 참았다"라고 공감했다. 또 장현성은 "선생님의 스토리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집중하게 만들었다. 노래는 이렇게 해야하는 것 같다"라고 감명 깊은 소감을 남겼다.
시간의 공력을 믿는다는 서이숙은 '나를 외치다'를 열창, 빛나는 표현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노래를 사랑하는 김광규는 평소의 장난기를 쏙 빼고 '사랑했지만'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음악은 평생의 짝사랑이라는 장현성은 찬란했던 20대를 떠올리며,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다.
김영옥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부른 노랫말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문정은 "음악성과 이야기가 공존할 때 어떤 감동을 주는지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라면서 먹먹한 감정을 표현했다.
김영옥은 "내세에서도 바람이 되어 열심히 사는 건 부산하고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바람이 되면 좋겠다"라고 이 곡을 선곡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리며 "사람이 다 그렇다. 우여곡절이 있고 별의별 일이 많으니깐"이라고 덧붙여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긴장해서 연습할 때보다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한 김영옥. 그는 오히려 좋았다고 응원한 나문희에게 "우리끼리 좋은 추억하자"라고 미소를 지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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