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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천명관 감독 "내겐 밝고 명랑한 정우, 조폭役 의문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만족"('뜨거운 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3-17 09:53 | 최종수정 2022-03-17 10:4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명관(58) 감독이 "코믹한 정우 이미지, 조폭 이미지에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명관 감독이 1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에서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천명관 감독, 고래픽처스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천명관 감독은 만리장 호텔의 지배인이자 평범한 삶을 꿈꾸는 구암의 실세 희수 역을 소화한 정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정우는 일단 부산 출신이었다. 우리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에서 나고 자랐더라. 무엇보다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인 전작 '바람'(09)이 나오지 않았나? 정우 스스로도 희수 역할에 대해 욕심이 있었다. 초기부터 희수 역할에 적극적이었다. 그때만 해도 정우는 내게 밝고 명랑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우의 건달 이미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건달의 우락부락한 느낌이 아니었다. 하지만 반대로 희수의 날렵한 모습이 정우를 통해 구현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우가 정말 이 작품을 잘하고 싶어했다. 스스로 고민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가두기도 했다. 한번은 너무 가두는 것 같아서 '여유를 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희수의 배경과 성장과정을 정우와 많이 나눴다. 희수는 내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실제로 구현하고 캐릭터를 잡아 연기한 것은 정우인 것 같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쓴 희수와 정우가 생각한 희수는 차이가 있었다. 그렇지만 정우가 생각한 희수가 좀 더 매력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해 존중했다. 정우와 일하게된 것은 굉장히 성공적인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이 출연하고 소설가 천명관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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