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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에서 김재욱이 설레는 변화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정수정을 "내 여자"라고 보호하고, 가족들에게 약혼까지 발표한 것.
신아가 뺨까지 맞을 뻔할 찰나, 고진이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그리고는 "나, 고탑교육 대표. 이 여자? 내 약혼녀"라고 소개하며, 매장 안 가방을 모두 결제하라고 소리쳤다. 자신의 약혼녀 머리채를 잡았으니, 사과하라는 의미였다. 악당들이 미안하다고 말만해도 주인공이 다 용서해주는 건 현실이 아니라 드라마라는 팩트를 조목조목 날리며, "감히 주제도 모르고 내 여자를 건드렸냐"는 윽박도 질렀다. '또라이, 개차반'이란 고진의 '본캐'가 이럴 땐 속시원한 탄산수 같았던 장면이었다.
신아는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고진의 손에 이끌려 나왔는데, 아빠 이용구(김학선)의 경운기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너무 놀라 다급히 본가로 향했고, 다친 곳 없는 아빠를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정신없이 운전한 차에 고진도 타고 있었다는 점. 얼떨결에 신아의 본가에 발을 디딘 고진은 갑작스럽게 딸이 데려온 남자에게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호구조사 하는 신아의 아버지 앞에서 신아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내뱉었다. "너도 당해봐라"는 심산이었다.
이렇게 한층 가까워지는가 싶었지만, 서울로 돌아가는 길, 고진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다 차에서 내린 신아. 화를 삭이던 무렵, 길에서 열심히 배달 일을 하던 청년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시한부 진단을 받은 후, 갑자기 찾아온 죽음을 억울하게만 느끼던 신아는 청년의 죽음을 보고 깨달았다.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죽음은 차라리 다행이라고. 억울함에 분노로 고진을 괴롭히던 그녀가 심경의 변화를 맞는 모습이 앞으로 복수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대목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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