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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이 다시는 못 올 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런 상황 속 정찬영은 통증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진통제 없이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점점 더 자주 찾아왔다. 죽음이 다가옴을 몸으로 느낄수록 마음이 더 조급해진 정찬영에게 김진석(이무생 분)은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해 더욱 그녀를 펄쩍 뛰게 했다. 정찬영은 납골당 예약에 이어 영정사진 찍기, SNS 폐쇄 등 자신의 삶을 하나씩 정리해갔다. 그중에는 예전엔 미처 생각지 못한 낡고 오래된 부모님의 가게 '정가네 밥상'을 말끔히 수리하는 것도 있었다.
전보다 기운도 없고,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있는 정찬영의 소식이 차미조에게 닿자, 차미조는 한사코 거절하는 정찬영을 밖으로 불러냈다. 조금 기분이 환기된 정찬영은 자신이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털어놨다. 홀로 영정사진을 찍으려다 웃지도 못하는 증명사진을 찍은 일, 진통제에 의지하는 나날 등 두려움을 느끼는 친구의 심정이 차미조에게 오롯이 전해졌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속상한 차미조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말이 고마운 정찬영의 상황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아프게 만들었다.
식물들이 펼쳐진 곳으로 온 차미조와 정찬영은 일일 포토그래퍼 장주희의 피사체가 되었다. 영정사진 소식을 듣고 팔을 걷어붙인 장주희의 속을 두 친구가 모를 리 없을 터. 장주희의 호들갑에 정찬영은 점점 기분이 나아졌고, 차미조는 친구의 웃음이 터지는 순간을 휴대폰에 담았다.
이어 방송 말미, 가게 공사를 돕기 위한 정찬영의 사람들이 '정가네 밥상'에 모였다. 여전히 깨가 쏟아지는 차미조와 김선우(연우진 분), 혼인신고 문제로 냉랭한 정찬영과 김진석(이무생 분) 그리고 장주희와 직접 찾아온 박현준(이태환 분)까지 다함께 정가네 식당을 채우며 온기를 전했다.
구석에 있던 노래방 기계도 대동,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차미조는 여느 때처럼 애창곡인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했다. 늘 부르던 노래인데 새삼스럽게 가사가 서글퍼진 차미조는 어느 순간 주춤하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등 한 소절 한 소절이 세 친구의 가슴을 후벼팠다. 노래를 멈춘 차미조는 어느새 붉어진 눈으로 정찬영과 장주희를 바라봤고, 서로를 향해 슬픈 미소를 짓는 세 친구의 모습을 끝으로 11회가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방송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슬프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세 친구의 서른아홉 시절 이야기는 오늘(31일) 오후 10시 30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을 통해 마무리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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