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배우 강수연은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인은 1987년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원조 월드스타로 전 세계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강수연이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앞서 고인은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고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강수연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 2'(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89) '경마장 가는 길'(91) '그대 안의 블루'(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95) '처녀들의 저녁식사'(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2017년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다. 뛰어난 배우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린 스타였고, 강력한 리더이자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었던 그는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리즈 '정이'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