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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은빈과 하윤경의 뜨거운 열정과 패기가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앞서 4년 형을 받은 공범 김정희(이랑서)와 달리 도주를 한 계향심은 감형은커녕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상황. 우영우와 최수연은 5년 전 사건을 맡았던 국선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의사 진단서'를 언급하며, 당시 피해자 이순영(임성미)에게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 권병길(서영삼)이 "편파적인 사람인 것 같다"며 탈북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그의 칼럼을 내밀었다. 재판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보에 두 신입 변호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렇게 두 번째 증인 신문에는 우영우가 등판했다. 피해자에게 진단서를 써준 의사가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걸 강조해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전략에 이성적인 우영우가 나선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애틋한 모녀 상봉을 지켜본 우영우와 최수연의 열정 게이지는 더욱 폭발했다. 우영우는 두 번째 공판에서 형량을 낮추기 위해 '북한법'을 언급했다. 재판장 류명하(이기영)는 북한법에 허를 찔린 듯 계향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솔직한 계향심은 다시 재판을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우영우는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위헌 법률 심판 제청을 주장하자는 것. 변론 재개를 신청하기 위해 판사실까지 급습한 두 사람. 그러나 류명하는 젊은 변호사들의 열정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 무모함을 꾸짖었다. 이에 우영우는 "젊은 변호사들이라서가 아니다. 계향심 씨가 위대한 어머니라서 이러는 겁니다. 어미 고래처럼요"라며 "계향심 씨는 상식이 부족하고 제멋대로입니다. 하지만 자식을 버리지 않으려고 5년이나 도망자 생활을 했습니다. 모성애는 감경 사유가 아니지만, 딸이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키워놓고 교도소에 가야 출소 후 딸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그 모든 시간을 견딘 위대한 어머니의 사정을 헤아려 주십시오"라고 진심을 다해 호소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 우영우와 최수연의 마지막 변론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심원 평의 결과는 공소 사실에 대해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유죄, 양형에 관한 의견도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징역 4년이었다. 각오했던 결과였다. 그러나 모두가 놀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재판장 류명하가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명하는 판결을 내린 것. 그는 "5년이 지난 후이긴 하나 자수한 점을 특별 양형 인자로 참작한다"고 설명했다. 우영우와 최수연은 그제야 감경 사유의 기본 중 기본인 '자수'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우영우의 진심은 꼬장꼬장한 류명하 판사의 마음까지 돌린 것이다. 우영우와 최수연은 판사의 재량을 한껏 발휘해 준 류명하의 '짬에서 나온 묘수'에 대한 존경과 감사, 엉뚱한 곳에 꽂혀 기본을 놓친 자신들의 '바보' 같음을 반성했다.
이날 정명석은 멘티들이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하도록 지지하는 '참' 멘토로 등극했다. 계향심 사건 때문에 수십억짜리 고객을 놓친 장승준(최대훈)은 정명석에게 노발대발했다. 이에 사과하는 우영우와 최수연에게 정명석은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라고 생각하진 말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자"라며 감동 버튼을 눌렀다. 한편 우영우를 향한 마음을 내비친 이준호의 취중 진담은 설렘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다정한 이준호와 최수연을 보며 낯선 감정에 휩싸이는 우영우의 변화는 기대와 궁금증을 높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9.6%, 수도권 10.4%, 분당 최고 11.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타깃 2049 시청률이 자체 최고인 5.3%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