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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3.9%로 출발하며 행복 처방을 시도했다.
이날 '수석침의' 유세풍(=유세엽)은 궁중 음모에 휩쓸려 위기를 맞았다. 이조판서 유후명(장현성)의 아들인 유세풍은 단숨에 내의원에 입성한 천재였다. 고운 외모에 출중한 침술까지 가진 그는 궁궐 내 모르는 이 없는 내의원 스타였다. 출세 가도를 달리던 그는 어의를 대신해 임금(안내상 분)을 치료하던 중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갑작스럽게 임금이 승하한 것. 이는 북벌을 반대하기 위해 임금의 지병을 악화시키고, 눈엣가시였던 유세풍까지 함정에 빠뜨리려는 세력들의 계략이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임금이 독살당한 사실을 간파한 유후명이 진실을 파헤치다 죽임을 당한 것. 아버지를 잃고 한양 출입을 금하는 문외출송까지 당한 유세풍에겐 절망뿐이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채 실의에 빠진 유세풍을 살린 건 벼랑 끝에서 만난 서은우였다. "꺾지 마십시오. 의원님은 꺾는 사람이 아니라 살리는 사람이시지 않으십니까. 꼭 살아 계십시오"라는 서은우의 말에 유세풍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 그는 여전히 머슴 만복(안창환)과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악몽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던 유세풍은 스스로 물에 뛰어든 여인을 발견했다. 유세풍은 그 연인이 지난날 자신을 구한 소녀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날' 이후 침을 놓을 수 없게 된 유세풍은 그를 살리기 위해 계수의원으로 향했다. 겨우 목숨은 구했으나 사라진 서은우. 계지한은 떼인 치료비를 핑계 삼아 유세풍에게 계수의원에서 열하루간 병자를 보라고 했고, 별다른 수가 없었던 그는 마지못해 수락했다.
한편, 유세풍과 서은우의 기막힌 인연은 계속됐다. 계지한과 함께 왕진을 나간 유세풍은 아씨를 살려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 따라간 곳에는 위태로운 서은우가 있었다. 세상 아픔을 모두 떠안은 듯 가장 슬픈 눈으로 유세풍을 바라보던 서은우. 유세풍에게 삶의 희망을 안겼던 밝고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달라진 서은우에겐 그간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두 사람의 재회 엔딩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따뜻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침 못 놓은 반푼 의원이 된 유세풍은 위급한 환자 앞에서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힘겨웠다. 기댈 곳 없는 그의 깊은 상처를 꿰뚫어 본 건 '괴짜 의원' 계지한이었다. 유세풍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다 놔야 다시 쥘 수 있는 법"이라는 계지한의 일침은 유세풍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벼랑 끝에서 서로를 구해낸 유세풍과 서은우의 '쌍방구원' 서사도 특별했다.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계수의원을 찾는 사람들. 이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의 상처와 결핍도 채워가며 진정한 '심의'로 거듭날 이들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