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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밀당 없는 '연애는 직진', '골때녀' 흥행 바통터치 이어받을까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08-14 00:50 | 최종수정 2022-08-18 07:22


최여진, 송해나, 유빈, 최윤영(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SBS

SBS '연애는 직진'이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성공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방송한 '골때녀'는 여성 축구의 흥행에 앞장서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여성 출연진들이 매 경기마다 노력과 열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한계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후 SBS는 '골때녀'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스핀오프 프로그램 '골 때리는 외박'(이하 골때박)을 지난 5월 첫 공개했다. '골때박'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스타들에 힐링을 전하고자 좋은 의도로 시작됐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첫 회 시청률 3.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골때박'은 마지막 회 시청률이 2.2%까지 떨어져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 제공=SBS '골 때리는 외박'
SBS는 '골때녀' 스핀오프를 포기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첫 방송한 '연애는 직진'은 '골때녀' 출연진들이 '축구'라는 공통 취미 생활을 통해 소울메이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 진행은 이현이와 윤태진, 이석훈, 정세운이 맡았고 최여진 송해나 최윤영 유빈은 'FC싱글즈' 여성 회원으로 나섰다.

축구 유니폼을 벗은 'FC싱글즈'는 남성 출연진들과 커플 축구를 하는가 하면, 야외 수영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연애와 취미가 합쳐진 특별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골때녀'부터 '연애는 직진'까지 '축구'라는 소재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단조롭거나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구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스핀오프 예능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시청자들은 익숙하게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오리지널 포맷을 개발하기 보다는 적은 노력으로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 출연진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에 불필요한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SBS는 스핀오프 제작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방송된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또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SBS 주말 간판 예능 중 하나인 '미운우리새끼'에서 탄생한 관찰쇼다.


하지만 최근 플랫폼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콘텐츠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핀오프는 '본거 또 보고'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늘 보던 출연진이 식상하게 느껴지기 쉽기 때문이다. '연애의 직진'이 이같은 스핀오프의 약점을 극복하고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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