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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유재석·BTS는 존재감 없던 '디즈니+'에 인공호흡기? 유재석의 천재성·BTS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디즈니+'가 다시 보여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10:12 | 최종수정 2022-09-12 13:45


사진 제공=디즈니+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지난해 11월 한국 진출 이후 속속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여온 디즈니+였으나, 그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해왔다.

디즈니+코리아의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흥행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들어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1' '키스 식스 센스'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줄줄이 공개했지만, 물량공세에 비해서는 현격히 가성비가 떨어지는 성적을 보였다.

실사용자에서도 국내 토종 OTT 티빙, 웨이브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디즈니+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월 153만3395명에서 5월 166만6510명으로 소폭 오르다가, 지난 7월 164만2486명을 기록하며 다시 내려앉았다.

이가운데 8일 자정을 기해 공개된 '더 존 : 버텨야 산다' (이하 '더 존')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명실상부 한국 예능계를 대표하는 유재석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여기에 '런닝맨'의 명콤비 이광수의 귀환은 흥행 안전판이나 다름없고, 메가폰을 잡은 조효진 PD에 대한 기대도 컸다.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존버라이어티다. 먼저 1~3회가 동시에 소개되었고 나머지 회차는 1주일 간격으로 공개된다. 각 50여분 남짓한 시간으로 구성된 회차 중 1회 '첫번째 존'은 왜 3명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공간에 초대되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소개하면서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베일을 벗은 '더 존'은 '역시 유재석'이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는 평. 유재석의 아이디어가 이 프로그램 기획의 시발점이 됐다는 것을 입증하듯, 유재석은 '예능의 신'답게 새로운 형식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흐름을 이끌어간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은 상당부분이 자막에 기대고 있다면, '더 존'은 글로벌 시청자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자막보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상상 초월의 상황 설정과 스케일이 매력 포인트. 그러나 자칫 유채석이 아니었다면 '삑사리'가 날 수도 있는데, 이를 유재석은 노련하게 이끌어간다. 여기에 '런닝맨' 하차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이광수와의 찰떡 궁합은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여기에 해외 자본의 물량공세가 실감나는 화려한 세트장 등이 출연진과 더 밀착되기 시작하면 이후 '더 존'은 한국 예능 프로의 새 장을 열며 트렌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호평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디즈니+가 지난 8일 '디즈니+데이'를 맞아 공개한 BTS 공연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BTS의 로스앤젤레스(LA) 콘서트 현장을 담은 'BTS: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뚜껑을 열자마자 디즈니+ 월드 랭킹 8위(11일 기준)에 오르는기염을 토했다.

특히 뛰어난 편집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면서, 전세계 아미들의 디즈니+ 가입 열풍이 불 태세다. 온라인 게시판엔 "공연을 또 보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만도 남는 장사"라며 가입 의사를 밝힌 BTS 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BTS 콘텐츠 출시는 디즈니가 지난 7월 BTS 소속사 하이브와 콘텐츠 협업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제시카 캠-엔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개발 총괄은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TS 라이브 공연은 우리의 '텐트폴'(흥행이 확실한 영화 등을 일컫는 말)"이라고 큰 기대를 밝힌 바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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