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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19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방송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아내에게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는 결국 방송 말미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당시 기자는 촬영 현장을 직접 방문했지만 PD를 제외하고는 기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괜히 촬영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박수홍의 진면모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기자 앞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박수홍은 바쁜 촬영 중에도 출연자들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MC였다. 늘 출연자와 함께하고 대화하고 다독였다. 촬영이 끝난 다음에는 일부러 촬영 구경을 온 동네 아이들을 불러모아 "다같이 사진 찍자"고 했다. 부끄러워 망설이는 한 아이에게는 "너 연예인하고 사진 찍을 기회야. 빨리와"라고 농담하면서 끝까지 불러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이가 바로 박수홍이었다. 스태프들에게도 더할 수없이 친절하고 함께 출연한 게스트였던 모 탤런트에게도 배려심 넘치는 MC였다.
박수홍은 '라스'에서 유재석 박경림 김국진 등 자신에게 힘을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박수홍에게 힘을 줬다는 것은 반대로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박수홍은 방송에서 "아버님이 응원하는 글을 봤다면서, 다 읽었다고 하며 '잘 살아온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박수홍에게 잘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덧붙여 지금의 어려움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