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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로이킴이 긴 공백기와 각종 오해를 떨치고, 음악으로 진심을 전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해병대 만기 전역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로이킴은 "군대도 다녀왔고, 그 사이 앨범 작업을 열심히 하면서 콘서트 준비도 하고 그랬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해병대를 꿈꿨었다"는 로이킴은 "제대하고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훈련은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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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금 우리가 힘듦이나 행복이나 많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질문을 받았을 때, 지금 내 모습이 소중해지고 없고가 정해질 것 같았다. 지금 내 모습이 충분히 감사할 게 많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짚었다.
특히 전곡 작사, 작곡해 눈길을 끈다. 로이킴은 "작업 루틴은 따로 없는데 어떤 영감이 떠오르면 항상 노트나 휴대전화에 적어둔다. 영화를 보다가 느껴지기도 하고, 친구들 이야기를 하다가, 사색을 하다가 느껴지기도 한다. 글로 적어두곤 그랬다. 곡을 써고 마음 먹었을 때 노트를 펼쳐보고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피처링 없이 전곡을 수록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쓰고 싶었던 글을 다 담기 짧게 느껴진다. 아홉 곡이다 보니 정규앨범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담기지 않더라. 할 말을 우겨 넣다 보니, 다른 분이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괜찮을 거야'에도 위로를 강조했다. 각박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독백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모두에게 다 괜찮을 거라고 강한 힘을 가진 말로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저에게 안부를 물을 때 '나 잘 지내. 행복해'라고 말하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는 로이킴은 "그런 답변을 받았던 적도 많지 않았다. 누군가 물어보지 않더라도 '내가 생각보다 행복하구나'라는 감정이 들기 위해 쓴 곡이다.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라며 만들었다"고 신곡을 설명했다.
선공개곡이자 두 번째 타이틀곡 '그때로 돌아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제 첫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창법도 더 감해졌고 감성도 많이 들어갔다. 록킹 사운드를 많이 넣어서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느꼈던 감정을 한번 풀고 싶었다. 희로애락을 지나고 나서 한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모습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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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은 "4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든 순간도 있었고 지치는 순간도 있었다. 그 사이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라는 상상과 그 상상을 위한 노력들이 꽉 차있었다. 팬들께도 기다림 보다는 더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앞으로 기다려주신 만큼 그보다 몇 배로 활동도 하고, 음악을 만들 것이다"고 예고했다.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로이킴은 "힘든 시간 동안 생각할 시간도 많았고, 제가 그 시간을 통해 하고 있었던 음악이나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직업에 대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를 고민을 많이 했다. 무언가를 좋다는 감정을 넘어서서 '음악이 저에게서 없는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더 음악 열심히 만들자면서 다른 생각 차단하고, 이번 앨범 완성시키는 데 많은 감정과 노력을 쏟아냈다. '그래도 누군가가 내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음악으로 갖고 올까라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것이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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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은 "팬들도 많이 기다렸고, 저도 기대하고 상상했던 순간이다. 걱정도 많이 된다, 이 자리도 긴장되는데 콘서트는 얼마나 긴장될까 싶다"라며 "울컥할 것 같다. 마음은 계속 울고 있을 것"이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언급했다. 로이킴은 "'비긴어게인2'때 포르투갈 가서 버스킹했을 때도 피곤한 스케줄이었지만 다녀와서 보는데 그 추억들이 진하게 남아 있더라. 코로나도 더 나아지고, 해외도 왔다갔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은 분들과 함께 '비긴어게인'으로 버스킹하면 좋을 것 같다. '놀라운 토요일' 봤는데, 그것도 재밌더라. 받아쓰기 조금 자신 있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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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후회되는 순간은 후회라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다. 더 나은 날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막연히 후회로 머물러 있기 보다는 순간순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 더 나은 상황을 통해 배움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활동하면서 마음이 가난해졌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가난하다는 게 어렸을 때보다는 세상에 대한 용기, 패기, 자신감이 가난해졌다는 표현이었다. 음악적으로 생겼다기 보다는, 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왔던 변화인 것 같다"라며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마음에 많이 차있는데 그걸 꺼내다보니, 듣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것을 인지해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성장한 점을 짚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