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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뜨겁게 안녕' 이대호가 유진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유진을 만나자마자 "S.E.S 진짜 팬"이라고 고백했다. 이대호의 상기된 모습에 황제성은 "팬심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이대호는 "고교 시절 제일 좋아했다. 진짜 후배한테 처음으로 외워오라고 시켰던 노래가 S.E.S 노래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진의 "왜 외워 와요?"라는 질문에 이대호는 "야구할 때 제가 들을 수 없잖아요. 후배한테 운동할 때 계속 불러달라고, 형이 너무 (노래를) 좋아하는데 운동할 때 들을 수 없으니 더 집중할 수 있게 불러달라고 했다"라며 열혈 팬심을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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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2002년부터 조금씩 활동하기 시작했지만 다리를 다치고 수술하면서 4, 5년이 힘들었다"라며 야구 선수로 쉽지 않았던 시간을 고백했다. 이에 유진은 "그때가 슬럼프죠?"라고 조심스레 물었고, 이대호는 "21~22세 때가 가장 힘들었다. 무릎 수술을 하면서 야구를 더 해야 하나, 더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진짜 막연하게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제가 이 자리에 올지도 몰랐고,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가 된다는 것도 꿈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야구 선수로 벼랑 끝에 선 시기, 큰 힘이 되어준 존재는 바로 아내였다고. 이와 관련 이대호는 "슬럼프 기간, 수술할 때 제 옆에는 와줄 사람이 없었다.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만나고 있던 여자 친구가 지금의 와이프인데, (아내가) 대학생이었다. 장인, 장모님께서 가서 병간호해주라고 하셔서 (아내가) 서울까지 와서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수술 끝나고 여자 친구를 봤는데, 눈물이 났다. 그때 이 여자 만큼은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내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이대호의 아내를 향한 '특급 사랑'에 유진은 격한 함성을 질렀다.
아내와의 첫만남을 묻는 질문에 "구단 행사에 자리에서 만났다. 테이블 한 군데서 빛이 나더라. 이후에 몇번 만나고 사귀자고 하니까 '너무 커서 싫다'고 하더라. 포기하기는 싫어서 1년동안 친구로서 지냈다. 잘 지낸 후에 다시 고백을 했고, 그때부터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훈 선수는 이대호 선수의 평소 닭살 돋는 애정 행각을 '안녕지기'들에게 폭로했다. 정훈 선수는 "(대호) 형은 (형수님과 대화할 때는) 일단 혀가 완전 반토막 난다. 진짜 다정하다"며 "처음에는 보여주기 식인가 의심스러웠다. 설정이 아닌가 의심했는데 계속 지켜보니 찐사랑이라는걸 느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