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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초심 잃지 않겠다"…전현무, 이변없는 MBC 연예대상 눈물의 의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2-30 06: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변은 없었다. 방송인 전현무가 MBC 연예대상을 받았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22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전현무는 '나혼자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전현무의 이름이 호명되자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 팀들이 뛰어나와 '예능 공주' 분장을 해주며 함께 기쁨을 표했다.

전현무는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 했다"고 운을 뗀 전현무는 "두 프로그램 모두 내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두 다리 같은 프로그램이다. '나혼자 산다'는 형제가 없는 내게 처음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 곳이고 '전지적 참견 시점'은 예능 사관학교 같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부밖에 할 줄 몰랐고 유일하게 즐거움을 안겨준 게 '일밤'이었다. 나도 크면 TV안에 들어가서 나같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나운서가 됐고 프리(랜서)를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웃기고 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능력이 부족해 욕도 많이 먹었고 '이 길이 아닌가'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악플로 시달리고 좋지 않은 여론이 있을 때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 올해가 프리 선언을 한지 10년째 되는 해다. 능력이 출중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심은 잃지 않은 것 같다.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었던 마음을 유지하면서 더 큰 즐거움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 MBC 연예대상 레드카펫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렸다. 전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29/
전현무는 2017년 아나운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 후로도 꽃길만 계속됐던 것은 아니다. 특유의 깐족거림과 촐랑거림에 비호감이라는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전현무가 언제부터인가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돋보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고 챙기는데 더욱 집중했다. 과도하게 웃음을 주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전현무의 마음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던 게 바로 지난해 개인적 사정으로 잠시 떠났던 '나혼자 산다'에 다시 돌아오고 나서부터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에서 고난의 한라산 등반기로 화제를 모은데 이어 '트민남' '무스키아' '무든램지' 등 다양한 부캐릭터로 1인 가구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도전을 보여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진행에 집중했던 틀을 깨고 나와 '파친놈' '부추광이' 등의 캐릭터로 출연진들과의 케미를 쌓으며 웃음을 안겼다. 이런 전현무의 활약에 힘입어 '나혼자 산다'는 각종 논란과 하락세에서 빠져나와 다시 MBC 1등 예능 프로그램으로 상승세를 탔고, '전지적 참견시점' 또한 효자 프로그램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프리 선언 10년째, 전현무는 자신이 달려온 길을 이번 대상 수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전현무의 대상 수상을 많은 이들이 진심으로 축하한 이유일 터다.

한편 시청자들이 뽑은 올해의 에능 프로그램상은 '나 혼자 산다'에 돌아갔다.

MBC 공채 1기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이경규는 공로상을 받았다.

이경규는 "정동 MBC 출신으로 여의도로 갔다가, 일산 갔다가, 상암으로 왔다. 이러니 공로상을 안 받을 수가 없다.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해 보니까 받을 자격이 있다. 많은 분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하는데 정신 나간 소리"라며 "박수 칠 때 왜 떠나나. 한 사람이라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 라디오 신인상 영재(갓세븐 영재의 친한친구)·이석훈(이석훈의 브런치카페)·박영진(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

- 여자신인상 박진주(놀면 뭐하니?)

- 남자신인상 코드 쿤스트(나 혼자 산다)

- 올해의 작가상 권정희(안싸우면 다행이야)·류정은(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최미혜(너를 만났다)

- K-콘텐츠상 복면가왕

- 공헌상 애즈유

- 특별상 김가영(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민자영(57분 교통정보)·박지훈(실화탐사대)·이서영(뽀뽀뽀 좋아좋아)·WSG워너비(놀면 뭐하니?)

- MC상 전종환(생방송 오늘 아침)

- 인기상 이장우(나 혼자 산다)·이이경(놀면 뭐하니?)

- 베스트팀워크상 혹6(안싸우면 다행이야)

- 멀티플레이어상(전지적 참견 시점)·기안84(나 혼자 산다)

- 베스트 커플상 전현무·박나래·이장우(나 혼자 산다)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권율(전지적 참견 시점)

- 라디오 우수상 윤도현(4시엔 윤도현입니다)·김이나(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 우수상 이미주(놀면 뭐하니?)·이국주(전지적 참견 시점)·양세찬(구해줘! 홈즈)·키(나 혼자 산다)

- 공로상 이경규

- 라디오 최우수상 정지영(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 여자 최우수상 안영미(라디오스타)

- 남자 최우수상 붐(구해줘! 홈즈)

- 올해의 예능인상 김구라·김성주·박나래·안정환·유재석·이영자·전현무

- 올해의 에능 프로그램상 '나 혼자 산다'

- 대상 전현무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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